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이준석 '잠행' 방문지 보니..."김종인이 갔을 곳 다니고 있다"

기사입력 : 2021년12월02일 16:42

최종수정 : 2021년12월02일 16:42

李, 장제원 사무실 방문 후 여순·제주사건 유족 만나
정치권에선 "이준석, 김종인 '벼랑 끝 전술'과 닮아"
이준석 "당무 거부한 적 없어…지방 일 살피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패싱 논란으로 잠행에 들어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사무실을 돌연 방문하면서 '패싱 논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이 대표는 여순사건, 제주 4·3사건 피해 유족들을 연달아 만나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1.11.25 kilroy023@newspim.com

이준석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2일 기자들에게 보낸 SNS를 통해 "금일 오전 4·3 유족회와의 간담회를 가졌다"며 "이후에도 제주 일정을 비공개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일에는 순천에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만나 지역 현안과 향후 선거 운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천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발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있었다"며 "특히 요즘 우리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익명 인터뷰를 통해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오히려 선거전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빈손으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며 지금 이준석 대표가 무언의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행보가 단순 '잠행'이 아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이자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렸던 장제원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대표 측은 격려 방문이었다고 밝혔으나,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을 우회 저격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대표는 장 의원 사무실 관계자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윤석열 후보에게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한 뒤 방향을 180도로 틀었다. 그동안 보수정당에서 꺼리는 이슈였던 여순사건, 제주 4·3 사건 유족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의 행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5·18 민주묘지를 찾아 눈물의 무릎 사과를 하는 등 이전 보수정당이 꺼려했던 이슈에 거리낌 없이 다가갔다. 여기에 전남 구례 수해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했으며, 국회의원 48명을 제2의 지역구로 호남을 지정하는 등 '호남동행 국회의원단'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호남 껴안기 행보에 진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5·18 왜곡처벌법, 여순사건 특별법, 제주 4·3사건 특별법 통과에도 힘을 보탰다.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김 전 위원장이 좀 그러셨다"며 "벼랑 끝 전술이라는 것도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김 전 위원장이 할 법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저도 받았다"며 "이 대표가 절대 도망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특히 호남이나 제주 4·3 사건과 같이 기존에 보수 정당에서 많이 다루지 못했던 주제들에 대해서 확장성을 가지고 가야된다는 기조는 김 전 위원장이 꾸준히 해오셨던 것"이라며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준석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이 없으니 나라도 한다, 또 하나는 김 전 위원장이라면 이런 행보를 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제주 4·3사건 피해자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무 거부와 같은 얘기를 하시는데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며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다. 저에게 당무에 대해서 어떤 의사를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무공백이 발생했다는 인식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잠행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잠행이라기 보다 선대위 활동에 있어서 김병준 공동상임위원장이 언론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저는 지방의 일을 살피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종로 교보타워에서 열린 박용진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2.01 photo@newspim.com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