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난에 2016년 '페럼클럽' 매각
경영 안정화 접어들자 2020년 말 되사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18억...성장성 기대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동국제강이 과거 경영난으로 매각했다 되찾은 페럼클럽이 역대급 골프 호황에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컬러강판 등 고수익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인 가운데 골프장 사업으로도 경영 내실을 다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지난해 말 페럼클럽 운영을 담당하는 페럼인프라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품 안에 넣은 골프장이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경영난에 지난 2016년 매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되찾자마자 수입원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페럼클럽의 입장매출은 지난 1분기 21억1600만원이었으나, 2분기엔 76억22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3분기엔 매출이 118억72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1분기보다 97억5600만원 증가한 수치로 2분기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12.07 giveit90@newspim.com |
매출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동국제강의 주요 제품 및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에 그쳤지만, 2~3분기엔 0.2%로 증가했다. 주요 사업인 철강 부문에 비하면 비중은 적지만, 중계 무역업 무역부문(DKC)의 일부 항목 매출액이 수억~수십억에 그치는 것에 비교했을 땐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매출원이다.
동국제강의 페럼클럽은 동국제강 오너인 장세주 전 회장의 지시로 건설된 골프장이다. 페럼(Ferrum)은 철(iron)을 가리키는 뜻으로 동국제강의 정체성을 담았다.
이 골프장은 경기 여주에 위치해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다. 대중들이 드나드는 퍼플릭 골프장임에도 회원제로 운영되는 타 골프장과 견줄만한 최고급 시설을 갖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 출전 선수들은 최고의 코스로 페럼클럽을 꼽았다.
이처럼 공들여 만든 페럼클럽이지만 동국제강은 경영난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400억원을 들여 준공했던 본사사옥 '페럼타워'와 함께 골프장을 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말 경영이 안정화되자 페럼클럽을 다시 손에 쥐었다. 동국제강은 루터PE가 설립한 사모펀드 '케이머스지(페럼인프라 1대주주)'로부터 주식 1200만주(422억8000만원)를 취득, 지분율을 61.44%로 확대했다. 페럼클럽을 운영하는 페럼인프라 지분 29%를 중견 사모펀드(PEF)인 '루터어소시에잇'에 매각한 지 4년여 만이다.
페럼클럽의 향후 전망은 밝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가 야외 스포츠로 각광받기 시작했고,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아울러 골프장은 내장객이 늘어도 라운딩 인력 운영비를 제외하고 관리비가 크게 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퍼블릭 골프장 운영 특징은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각종 대회 행사 유치로 회사 홍보에도 도움이 되며, 향후 다양한 부대사업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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