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으로 입원한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연구진은 영국 정부가 추가 방역조치를 하지 않으면 내년 4월에 최다 7만5000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을 내놨다.
영국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설. 2021.1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은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입원한 사례들이 있다"며 "우리는 지난 2주 동안 병원 입원 환자들의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었는데, 현재 의료체계가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4배 강한 데 반해 증상은 가벼워 코로나19가 사실상 감기같이 엔데믹(endemic·토착병)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영국의 한 전염병 전문가는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다며 팬데믹 종식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입원 사례들이 보고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 43건 중 1건 정도가 입원"이라고 알리면서 상황은 전환되고 있다.
BBC방송과 인터뷰한 수전 홉킨스 영국 보건부 수석 의료고문은 최근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 중 오미크론 감염 판정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지 이제 막 2주가 지난 시점이고 정확한 중증과 사망 보고가 나오는 데는 3~4주 걸린다고 경고했다.
같은날 유로뉴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위생열대의약대학원(LSHTM) 연구진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나리오 모델을 분석한 결과, 정부가 추가 방역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22년 4월까지 추가 사망자가 적게는 2만4000명에서 최다 7만5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10% 전염성이 낮다는 긍정 시나리오와 35% 이상 전파력이 강하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비교 분석 모델링을 했다.
연구를 이끈 로재나 바너드 박사는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이 내년 초에 통제돼 재택근무 등 낮은 수위의 방역조치만으로 확산세가 감소하는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의료체계가 포화되지 않게끔 더 강력한 방역조치들을 오래 해야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부스터샷 접종 의무화 등으로도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영국 보건부는 이달 중순까지 전체 코로나19 감염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주 백신패스 도입과 재택근무 권고 등 '플랜 B' 방역조치들을 발표했다. '위드 코로나'에서 거리두기 강화로 회귀한 것이다.
LSHTM 연구진은 정부가 추가 방역조치를 하지 않으면 매일 최소 2000명의 오미크론 관련 입원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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