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나라 운명 가를 중대한 고비가 될 것"
'기후위기 극복' 최우선 과제로 꼽아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화 원로 124명이 내년 치러질 제 20대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의제로 기후위기 극복, 미래세대와의 동행 등 9가지를 제안했다.
'민주개혁정부를 염원하는 원로시민모임'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나라의 운명을 가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혼탁한 정치 공방전이 아니라, 나라 안팎 주요 사안들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한국은 전쟁과 독재를 거치면서도 민주화와 산업화에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한류 바람을 일으켜 선진국으로 평가받기에 이르렀지만 빈부격차, 세대갈등, 부동산 가격 폭등 때문에 선진국 진입에 대한 보람보다는 분노와 불신의 분위기가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선에서 논의돼야 할 의제로 '기후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원로들은 "한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끄러운 4개국 중 하나"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육성, 국민 에너지 감축 생활화 등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인류의 노력에 참여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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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회 원로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주개혁을 위해 고심하는 사회 원로 124명 성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로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나라의 운명을 가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혼탁한 정치 공방전이 아니라 '기후위기 극복' 등 나라 안팎의 주요 사안들이 공론의 장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2021.12.13 mironj19@newspim.com |
이어 "지난 시대에 우리 정치사가 저질렀던 온갖 형태의 독재와 부패 시대로의 회귀를 망상하는 정치세력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대선은 선진국 입구에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거꾸로 갈 것인지를 가름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움직임과 관련해선 미국과 중국의 시대착오적인 패권경쟁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지속돼야 하고, 남북 정부가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위해 서울과 평양에 임시대표부를 설치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원만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지방분권화 ▲젊은 세대와의 동행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개입 ▲일본 자민당 정부와의 군사협력 요구 거절 등을 의제로 내세웠다.
이날 성명서에는 한국 경제학계의 원로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신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항세웅 신부, 이해동 목사·, 청화 스님, 신경림 시인, 황석영 작가, 연극인 손숙,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사회 각계각층 원로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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