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車·부품업 절반 이상 "미래차 진출 못해"...현장에선 '방향성' 고심

기사입력 : 2021년12월14일 16:07

최종수정 : 2021년12월14일 16:07

응답자 56.3% "미래차 계획·추진 상황 없어"
진출 기업 절반 이상..."평균 13억 투입, 수익까지 3년 이상"
미래차 전환 준비하지만...급변 상황에 투자 방향 '고민'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국내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 10곳 중 8곳은 미래차 분야에 진출하지 못했거나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미래차 시장이 급변하면서 중소업체의 투자 고민도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4일 '자동차 업계 경영 및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 결과와 시사점'을 주제로 제21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엔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 300개사와 종사자 405명이 참여했다.

[자료=자동차산업연합회(KAIA)]

◆ 응답자의 56.3% "미래차 분야 추진 상황 없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3%(169사)가 미래차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나 추진 상황이 없다고 대답했다. 반면 미래차 분야에 이미 진출했다는 응답률은 43.7%였으나 실제로 양산을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이미 진출한 기업의 절반 이상(131사)은 미래차 분야에서 수익을 발생하기까지 최소 3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미래차 관련 부품 1종당 양산까지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13억1400백만원, 소요 기간은 평균 13개월부터 최장 60개월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래차 전환을 위해선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과제로 떠올랐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있어 자금 부족이 가장 큰 과제(47.3%)로 꼽혔으며, 연구개발(R&D) 전문 인력 부족(32.1%)이 뒤를 이었다.

정송희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책임은 "미래차 분야에 미리 진출한 기업들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언급하는 것이 연구개발 투자비"라며 "올해는 전년 대비 투자비가 2%로 소폭 증가했지만 내년 이후부터 3%로 증가해 투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래차 분야 업무에 맞는 능력을 갖췄거나 전공분야 지원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응답이 60.1%로 가장 높았다"며 "전기차 관련 인력과 구동 모터류를 다룰 수 있는 인력을 구하고 있지만 마땅치 않아 재직자를 재교육하거나 직무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미래차 변화 빨라..."투자 방향 가늠하기 힘들어"

미래차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업체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풍부한 투자 자금과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미래차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모빌리티 시장의 급변에 따른 방향성 설정으로 나타났다.

곽성복 덕양산업 이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전기차는 구조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데 배터리의 개념과 소재, 장착 문제 등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며 "각 사마다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방향이 맞는 방향인지. 해당 방향이 향후 20~30년동안 이어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울러 "만약 변화 방향이 바뀌면 회사는 새로운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데, 1000억 단위의 투자를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불확실한 미래에 큰 투자를 하는 것이 (작은 기업 입장에선) 굉장히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인력 수급의 불균형도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전기차 업체는 인력 수급이 가장 고민이다. 현장에서 고급인력들은 이미 큰 회사에서 '쓸어간다'고 이야기 한다"며 "기존에 있는 인력 재배치를 위해서라도 인력 교육 프로그램들이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만기 KAMA 회장은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여건 악화로 인해 원자재 조달 자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여러 문제가 있지만 첫째, 업계는 미래차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확대해가야 하나 자금·인력·연구개발 등 자원 확보조차 여의치 않은 점, 둘째는 설령 어렵게 투자를 실현해도 투자 자금 회수엔 상당한 시간 소요가 불가피해 불확실성만 쌓여가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미래차 전환을 위해선 하이브리드차 등이 일정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하도록 정부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노동력 축소나 생산유연성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 규제, 인식 등 사회 전반의 제도를 기술 변화에 맞춰 개혁해야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veit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