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첫 날 1만2000대 돌파
벤츠 S 클래스와 경쟁 예고
BMW 7시리즈도 내년 출시
대형 세단 시장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의 사전계약 대수가 하루만에 1만2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G90의 사전계약 시기가 주요 고객인 대기업 최고경영자 인사철과 맞물린데다 럭셔리 대형 세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G90 풀체인지 모델은 지난 17일 계약을 시작한 지 하루만에 1만2000대 계약을 기록했다.
[사진= 제네시스] |
이는 지난해 G90 모델의 전체 판매량인 1만9대를 뛰어넘는 기록이며 경쟁 모델들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의 지난해 판매량 총합보다도 많다.
G90은 지난해 대형 세단 분야에서 독보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6486대, BMW 7시리즈의 2369대, 아우디 A8의 539대를 합친 것보다 많이 팔린 것이다. G90은 1억원이 넘는 럭셔리 세단 사이에서 수입차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G90의 고객 인도는 내년 1월경 이뤄질 예정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90 차량 인도 시기는 내년 1월 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플래그십 모델에 맞는 우아함과 최첨단 신기술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이번에 높은 계약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G90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G90의 올해 판매량은 1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11월까지 판매량은 4788대로 전년 누계 대비 48.1% 줄었다. 11월 판매량인 240대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는 5000대 내외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G90의 올해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풀체인지 모델의 출시가 예고되면서 상대적으로 신형 모델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경쟁사들이 신차를 내놓으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4월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한 뒤 지난 11월까지 9111대를 판매했다. S클래스의 지난달 판매량이 993대인 점을 고려하면 1만대 내외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벤츠 S클래스는 이번에 출시된 7세대 모델 출시 전까지 국내에서 6만7000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S클래스는 국내에서 출시된 뒤 꾸준히 높은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링 모델이고 지난 4월 7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전방위적으로 업데이트돼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주행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안전성과 편의성도 강화돼 고객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BMW도 역시 경쟁 모델인 7시리즈를 내년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BMW 7시리즈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2000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다. 내년도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될 경우 신차 효과로 판매량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7시리즈는 국내에 꾸준한 수요가 있는 모델"이라며 "내년도 국내 출시 예정으로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본사와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사진= 벤츠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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