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본인 뉘우침 전혀 없어"
"국민통합 차원 MB·朴 함께 사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전직 두 대통령 중 박근혜 전 대통령만 성탄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 "오늘 가석방하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24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의도가 조금 의심스럽다. 한마디로 '짝 맞추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 대선시국에 대한 긴급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후보 합동 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2021.12.19 mironj19@newspim.com |
일단 안 후보는 "가석방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뉘우쳐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다"고 봤다.
이어 "지난번 민정수석 때도 한 번 풀어주고 또 이번에는 두 번째로 풀어주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런 가석방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을 막으려고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가석방으로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안 후보는 내란 선동으로 복역해 온 이석기 전 의원은 석방되고 전직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 봤다. 야권을 갈라치는 분열책을 쓰지 말고 두 전직 대통령을 함께 석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저는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다음 대통령과 국민에게 맡기고 형집행정지를 하자고 했다"면서 "법률로 정해진 형집행정지 요건에는 고령,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등이 명시돼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이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인도적, 국민통합 차원에서 형 집행 정지를 하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은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이날 오전 10시 풀려난다. 구속 8년 3개월 만이며 만기 출소까지는 1년 5개월여를 앞둔 시점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지하혁명조직(RO) 조직과 회합해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는 등 내란을 음모·선동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4년 이 전 의원이 몸담았던 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정당 해산 심판에서 해산이 결정됐다. 2015년 대법원은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그의 징역 9년을 확정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산타의 선물이 전직 대통령 형집행정지가 아니라 이석기 석방이라니 할 말을 잃는다. 이석기에게 자유를 준 대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온 국민에게는 모욕감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또 "내란음모 및 선동범은 풀어주면서 건강도 좋지 않은 전직 대통령은 감옥에 그대로 두는 것은 완전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며 "이석기의 가석방이 전직 대통령 형집행정지보다 더 중요한 일인가. 사면복권은 다음 정부에 맡기고 국민통합 차원에서 형집행정지 결단을 내려달라는 저의 요청이 그렇게 무리한 요청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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