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원 누구도 당의 결정 방침 따라야"
李 "더 나은 결과 위한 제언이 민주주의"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으며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윤 후보가 27일 "이제 선거가 얼마 안 남아서 비상 상황이고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하자 이 대표가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 생각한다"라고 받아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의 갈등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2021.12.21 leehs@newspim.com |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또 "당원이 당의 중심이고 당의 주인이고, 누구나 평등하며 그 역할이 다를 뿐이다. 다만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당 조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발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직책 사퇴 이후에도 당내 상황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발언은 앞서 조수진 전 선대위 공보단장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며 이 대표와 갈등을 빚을 당시 윤 후보가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등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이어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에서 제 역할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부정당한 상황에서 선대위에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윤 후보에게 알랑거려서 정치하려고 했다면 '울산 합의'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분들 중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분들이 많다. 그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는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발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후보가 정책적으로 약속한 것을,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개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윤 후보에게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간 갈등 확산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제3자가 뭐라고 해서 풀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당대표는 당 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선거를 이기려면 당대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준석 대표도)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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