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리차드3세' 장영남 "긴 호흡의 연극, 깊은 책임감으로 임하죠"

기사입력 : 2021년12월29일 13:37

최종수정 : 2021년12월29일 13:3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장영남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황정민 주연의 '리차드3세'에서 엘리자베스 역으로 치열한 연기 열전을 펼친다.

장영남은 지난 28일 진행한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2018년 '엘렉트라'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말했다. 20대 시절 모든 것을 바쳐 사랑했던 무대는 여전히 그에겐 갈망의 대상이다.

"늘 무대로 돌아오고자 하는 갈망이 있죠. 연극 '엘렉트라' 때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 매체랑 병행하고 싶지는 않은 욕심 아닌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더 미루게 된 것도 있고요. 공교롭게 이번에 작품 하나 마치고 나서 숨 돌리는 찰나에 대표님 전화를 받았어요. 몇 번 연이 닿을 법 했는데 못했어서 '이번엔 해야겠다' 불현듯 생각이 들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리차드3세'에 출연하는 배우 장영남[사진=앤드마크] 2021.12.29 jyyang@newspim.com

장영남은 젊은 시절 이미 '리차드3세'에서 앤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이후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엘리자베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엘리자베스 왕비는 리차드3세의 형의 아내이자 그가 죽인 조카의 어머니다. 남편과 자식들을 잃고서도 굴하지 않고 리차드3세의 폐위를 계획하는 강인한 캐릭터다.

"단순하게는 이전에 앤을 할 때랑 비교해 그땐 젊었고 지금은 나이가 들었죠.(웃음) 엘리자베스를 할 만큼요. 아이도 낳아 길렀고요. 이렇게 한 작품에서 여러 역을 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텐 굉장히 복이에요. 엘리자베스 역을 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흥미롭고 끌렸고 이건 제게 기념이 될 만한 작품이 되겠다 싶었어요."

셰익스피어 극은 유난히 대사량이 방대하고 연기로 표현하기에 문체가 어렵기로도 유명하다. 장영남은 "원작도 굉장히 호흡이 길고 대사를 다 어떻게 외우지 싶을 정도"라면서도 "우리 작품은 다행히 각색을 잘 해주셔서 괜찮다"면서 웃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리차드3세'에 출연하는 배우 장영남[사진=앤드마크] 2021.12.29 jyyang@newspim.com

"리차드3세 황정민 선배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죠. 이번엔 오히려 그리 많다고 와닿지 않지만 부담스러운 건 있죠. 그래도 암기는 자연스럽게 계속 해왔던 거긴 하니까요. 않는다. 제가 암기과목을 잘 했어요.(웃음) 20대 때는 5분 전에 대사를 이만큼 새로 적어주셔도 다 외워서 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암기력이 떨어졌죠."

엘리자베스 왕비 연기를 하면서 장영남은 자식을 연기하는 아역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제가 경험하지 못한 순간들도 늘 마주하게 된다"면서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끔찍한 상황"이라고 엘리자베스의 처지를 얘기했다.

"아역 친구들이 저희 아이랑 동갑이기도 해요. 정말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죠. 지금은 아이가 있으니 더 직접적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죠. 예전엔 오히려 마음껏 상상했거든요. 엘리자베스는 아이들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해요. 그럼에도 나라를 일으켜세우고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통합시키죠. 그게 엘리자베스를 보시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사실 목숨을 끊을 수도 있었거든요. 자식을 잃고 절망이 얼마나 컸을까 싶은데도 굴하지 않고 일어섰다는 게 정말 굉장한 여자죠."

그럼에도 관객들은 극을 이끌어가는 리차드3세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의 처지에 이입하게 된다. 장영남은 "잔인하고 나쁜 사람은 맞지만 그 안에 해학을 지닌 것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리차드3세'에 출연하는 배우 장영남[사진=앤드마크] 2021.12.29 jyyang@newspim.com

"스스로 난 이제 배우가 될 거야, 하고 선언하잖아요. 때로는 동정심과 연민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잔인하게 엄격하게 자신의 편을 만들어나가죠. 관객들이 자연스레 따라가고요. 분명히 나쁜 사람임에도 그 다양한 감정이 사람들을 설득시켜요. 결국은 모두는 그에게 속는 건데도요.(웃음) 잔인하고 악당스러운 일을 모사하고 꾸미는데도 그 자체로 불쌍하고 우스꽝스럽게도 보이거든요. 그게 매력으로 작용하는 듯 해요."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오면서 장영남은 잠시 묵혀뒀던 무대를 향한 열정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무대 작업은 호흡이 좀 길다. 한번 시작하면 극이 끝날 때까지 절대 실수 없이 하나의 호흡으로 감정을 증폭시키고 많은 동료들과 함께 극을 마무리해내야 한다"면서 그 생생함이 바로 연극의 매력이라고 짚었다.

"TV나 영화 연기와 달리 연극은 쭉 하나로 가요. 중간에 끊겨선 안되죠. 내가 이 극을 책임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관객들과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무조건 가게 돼요. 우리 연극은 템포가 빠르고 관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이 몰아치는 강렬한 작품이에요. 고전임에도 그렇게만은 느끼지 않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매끄럽게 각색된 대사와 13명 배우가 전원 원캐스트로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것도 '리차드3세'만의 강점이 되겠네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