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존 후보지도 주민반대 극심한데"...공공재개발 확대에 실효성 논란

기사입력 : 2021년12월30일 06:20

최종수정 : 2021년12월30일 06:20

내년 2월까지 공모신청...4~5월 18곳 1만8000가구 후보지 발표
신속통합기획 탈락·공모 보류지역 신청 여부 관심
주민 갈등·보상 문제로 기존 후보지서 사업 반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정부와 서울시가 공공재개발 2차 공모에 나섰지만 기존 후보지의 주민 반발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여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재개발이 지체된 사업장이 많아 이번 공모에 여러 구역이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동의율은 기존보다 상향한 반면 신속통합기획 탈락 지역이나 도시재생사업지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반면 주민 일부의 동의로도 사업이 진행되는데 따른 주민 갈등 확대와 기존 토지 등 소유자의 재산권 침해 및 보상 문제 등으로 일부 후보지에서는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다. 후보지만 대거 선정한 뒤 실제 사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위기도가 감도는 이유다.

◆ 신통기획 탈락·도시재생사업지도 참가 가능...18곳 1만8000가구 후보지 발굴

30일 국토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2차 공공재개발 공모를 통해 공모 대상을 확대하면서 주택공급 확대에 나선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2차 공모를 통해 18곳에서 1만8000가구 규모로 추가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재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이 참여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용적률을 법정 한도의 120%까지 늘려주고 인허가 간소화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대신 늘어난 용적률의 20~50%는 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해야 한다. 정비계획 수립부터 착공까지 5년 이내 가능해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공공재개발 추가 공모에 나선 것은 지난해 정부의 8·4대책에 따라 예정된 주택공급 계획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차 공모를 통해 선정한 후보지들에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1차 공모에서 선정된 서울 지역의 후보지 중에서 기존 정비구역 5곳은 공공시행자 지정까지 마쳤고 정비구역이 아닌 신규지역 16곳 중 15곳에서 예비 공공시행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중에 정비계획 수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는 신청에 필요한 주민동의율을 기존 10%에서 30%로 상향한다. 이는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을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낮은 주민동의율로 인해 후보지 선정 이후에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보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공모 참여 자격이 확대된다. 공모 대상은 1차 공모와 같이 서울시 내 기존 정비구역과 정비구역 지정을 준비 중인 신규·해제 구역이다. 여기에 지난 28일 발표한 서울시의 민간 재개발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서 탈락한 구역이나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지역들도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 1차 공모에서 보류 판정을 받은 구역들은 보류 사유가 해소된 것이 증명되면 2차 공모에서 추가 심사를 받을 수 있다.

◆ 사업 참여 놓고 엇갈린 구역들...기존 후보지에서는 사업 반대 움직임

2차 공모 사업에서도 공공재개발을 희망하는 구역들을 중심으로 참가 신청이 적지 않게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주로 그동안 수익성이 낮거나 주민 갈등이 극심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들이다.

특히 지난 공모에서 보류 판정을 받은 지역들은 2차 공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아현1구역·용두3구역·도림26-2구역은 현재 서울시·LH·SH 등과 보류사유 해소를 위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가고 있다.

아현1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구역 내에서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보류지는 공공재개발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보류 사유가 해소된만큼 2차 공모 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통기획에서 탈락한 후보지에서는 공공재개발 참가보다는 신통기획 추가 공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용적률 상향등의 인센티브가 있지만 그만큼 임대비율이 높다보니 수익성은 낮고 원주민의 분담금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강대선 창신동 재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공공재개발 참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신통기획은 임대비율이 15~20%인데 비해 공공재개발은 이보다 높다보니 분담금 부담은 커지고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공재개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정부의 판단과 달리 기존 후보지 내에서는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흑석2구역, 금호23구역 등 공공재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사진=흑석2구역 비상대책위원회] 2021.12.17 sungsoo@newspim.com

지난 21일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흑석2구역·금호23구역·강북5구역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SH공사 본사 앞에서 공공재개발 반대 항의 시위를 벌이고 김헌동 SH공사 사장을 방문해 항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비대위 측은 공공재개발이 일부 주민들의 동의만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공공재개발은 주민들의 10% 이상 동의만 얻으면 사업신청이 가능했다. 또한 토지 소유 면적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이나 영세민이나 상가 임차인들의 생계기반이 위협받는 문제가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공공재개발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토지 소유 면적은 고려치 않고 일부 주민들의 동의만 받으면 사업이 진행되는데 있다"며 "영세한 토지·상가 소유자나 세입자들은 생계기반을 잃게 되는데 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재개발이 원활히 추진되려면 시범사업에서 성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주민동의율을 더 높여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원주민들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 수준에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 추진의 문턱인 동의율을 더 높여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업이 원활히 진행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상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