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 거부한 이재명…확정적 중범죄"
"정권교체 못하면 당 뿌리 뽑혀…투쟁해야"
[대구=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자신을 포함한 배우자 김건희씨,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통신조회 파문과 관련해 "김진욱 공수처장이 사표만 낼 것이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광역시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선대위출범식에서 "공수처가 많은 언론인들과 우리 당 의원 60~70% 정도를 통신 사찰했다"며 "제 처와 친구들, 누이동생까지 사찰했다.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대구=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선대위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2021.12.30 taehun02@newspim.com |
윤 후보는 "어느 언론을 보니 제가 검찰총장 시절 통신조회 280만 건을 해놓고, 공수처에서 통신조회를 한 것 가지고 내로남불이라고 한다"며 "1년에 형사사건만 100만 건이 넘는다. 한 건에 수십 건의 통신조회를 하기도 한다. 매년 국정감사 때 저희가 통계를 다 드리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공수처는 심지어 우리 당 의원들의 단체채팅방까지 털었다"며 "그러면 결국 다 열어본 것 아닌가. 가만히 놔두어야 하나"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확정적 중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 당도, 민주당도 선거를 앞둔 절체절명의 시기에 후보나 자기들 세력과 관련된 의혹에 휩싸이게 되면 다 특검을 받았다"라며 "특검을 받지 않으면 그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특검을 안 받은 적이 없지 않나. 그런데 민주당은 입으로만 상설특검을 이야기하고, 제2의 공수처를 만든다고 하면서 왜 안 받나. 대장동의 범인이기 때문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또 조건을 달았다. 한 10여 년 전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검찰에서 주구장창 없는 것도 만들어내며 공수처로 넘긴 고발사주도 특검에 끼우자고 한다. 저는 자신 있으니 얼마든 하자고 했다"라며 "그런데 안 받는다. 그래서 저는 특검도 받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확정적 중범죄'라고 표현을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대구선대위출범식에 모인 지지자들은 "전과자를 대통령으로 만들면 안 된다"며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윤 후보는 "전과 4범까지는 국민들께서 용서를 하지 못해도, 저는 과거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중범죄로 얻은 돈을 갖고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안 쓰겠나"라며 "이 정권이 들어서서 국격이 이렇게까지 무너지는지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당원들을 향해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투쟁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과거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저희가 정신을 차려서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아마 우리 당의 뿌리를 뽑아버릴 것"이라며 "법과 사법이 공정하면 저희도 점잖게 대응하면 되는데, 법과 사법이 하수인 노릇을 하고 기울어져 있으면 어떻게 하나. 우리도 이제 투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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