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환자가 톈진(天津)과 안양(安陽) 등에서 발생하면서 중국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공장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나아가 중국의 주요 항구를 연결하는 내륙 운송에도 문제가 생겨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오스트리아 등은 중국의 일부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주요 항구와 공장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삼성전자, 토요타, 폭스바겐, 나이키, 아디다스 등이 현지 생산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항구의 경우 항만 운영 자체와 항구를 연결하는 내륙 운송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장의 인력 부족도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봉쇄 조치가 내려진 시안(西安)의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인력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일부 축소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수익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조업중단까지 사태가 악화되면 문제는 달라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생산량의 약 40%,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지난달 봉쇄조치로 공장 인력을 줄이면서 D램 생산량이 축소되고 있다.
톈진에서 오미크론이 검출되자 여기에 공장이 있는 도요타는 지난 10~11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바겐도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톈진 공장을 일시 폐쇄한 상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선저우(深州) 인터내셔널 그룹도 일부 공장의 가동이 멈춘 상태이다.
아이폰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가동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선전(深圳) 공장 직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조업 축소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물동량 3위 항구인 닝보·저우산(舟山)항도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24건 이상 확인되면서 트럭 운행과 창고 운영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유지하면서, 생산과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세계 경제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