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인원보다 시간제한을 풀어줘야 '불만'
"지인·친척 감염 소식 공포" 어떨 수 없다는 의견도
[서울=뉴스핌] 박우진·박성준 기자 = 정부가 사적모임 제한을 6명까지 완화하되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자영업자들은 "인원보다 시간제한을 풀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과 더 완화했어야 한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3주 동안 사적모임 제한인원을 기존 4인에서 6인으로 늘리고 카페·식당 등의 영업시간은 그대로 오후 9시로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6일 밤 서울 영등포동에서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에 항의하며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는 오늘부터 영업이 금지된 밤 9시 이후에 가게 불을 끄지 않고 자정까지 켜놓는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2022.01.06 yooksa@newspim.com |
김부겸 국무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앞으로 3주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며 "다만 오랜 기간 지속된 방역강화 조치로 인한 고통을 감안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만 4인에서 6인까지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모임 인원 제한 완화 보다 영업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0) 씨는 "매출 대부분이 저녁에 나오는데 요즘에는 저녁 8시만 돼도 손님이 오질 않는다"며 "시간 제한을 최소 10시까지는 풀어줘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사업주들 대부분 빚을 내 직원들 월급 주면서 버티는 상황인데 현재 정부 지원금은 너무 적다"고 털어놨다.
지하철 혜화역 인근 식당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모임제한 완화하고 지켜봐야 알겠지만 매출이 크게 늘진 않을 것 같다"며 "작년 11월에 위드코로나 때는 사정이 나았는데 그때처럼 빨리 거리두기 제한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번 정부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제한을 더욱 완화했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직장인 김현균(28) 씨는 "코로나19 초기에 수십, 수백 명 확진자 나올 때면 몰라도 지금은 너무 많이 나오니 (거리두기 연장은) 어쩔 수 없다"며 "지인이나 친척들이 감염됐다는 소식을 직접 들으면 공포스럽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오늘부터 영화관·공연장은 상영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밤 9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밤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른 저녁까지만 입장이 가능했지만, 이번 기준 완화로 밤 9시까지 입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상영이 종료되는 시간은 밤 12시를 넘겨서는 안된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시내 영화관 키오스크 상영시간표 모습. 2022.01.03 kimkim@newspim.com |
박모 씨(29)도 "밤에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모임도 못해 답답하다"면서도 "최소한 확진자 수 1000명 아래로 내려갈 때까지는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장건(28) 씨는 "위드코로나 시작해놓고 오히려 과거보다 더 방역을 조이고 있는 것 같다"며 "백신 접종률도 높은 상황에서 왜 일상으로 못 돌아가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거리두기 제한 풀릴 거라고 기대했는데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백주(22) 씨는 "인원제한은 그대로 두더라도 시간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영업시간 제한을 밤9시로 정해도 주변에서는 식당 대신 다른 곳에서 만나려고 한다"며 "시간제한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4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9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총 625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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