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KB금융 노동조합이 올해도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나섰다.
KB금융 노조는 18일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 수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노조는 김 후보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KB금융 사외이사 중에 해외사업 전문가가 없는데, 김 후보는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와 수출입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KB금융은 꾸준히 해외의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해외사업부문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실제 지난 2008년 국민은행이 9392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카자흐스탄 BCC은행지분은 1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고,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이 작년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와 1000억원이 넘는 적자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해외금융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이사회 구성과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은 장기전략에 따라 경영중이고 이사진에 해외사업 전문가들이 많이 있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인수는 적정한 가격의 중위권 은행을 인수해 굿뱅크로 전환하는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방향에 기반한 것으로 이사진의 구성과 전문성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사안이다"며 "또 이사회 내에는 미국 국적의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역임한 솔로몬 이사 등 미국 월가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등 금융, 재무 분야의 글로벌한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주식 1주만 보유해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민간 금융사 중 유일하게 노조 및 우리사주조합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해왔다.
KB금융 여의도 본점 신관 [사진=KB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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