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ICBM 발사 재개 시사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 철회를 시사한 가운데 조만간 ICBM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내 전문가들은 대북제재 완화와 협상 재개를 목적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북한이 조만간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01.18 [사진=노동신문] |
북한은 지난 19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대미 신뢰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버트 매닝 미 아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20일 RFA에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렛대로 대미 핵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는 전술을 사용해왔다"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제재 완화와 대화 제개를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당 창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 한 적이 없다"면서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를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은 군사 역량을 강화할수록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ICBM 시험발사 등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김 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에 상황이 악화되기 전 조치를 취할 마지막 기회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ICBM 시험발사 또는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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