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만찬 후 신경전 지속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3일 홍준표 의원이 '출당'까지 언급하며 반발 수위를 높인 것과 관련해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셔야 할지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특별히 할 말은 없고 우리 홍 의원님은 현명한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1.20 kilroy023@newspim.com |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 질의응답 게시판 청문홍답을 통해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줬으면…"이라고 당을 떠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 의원은 이날 출당과 관련된 글을 수차례 작성하고 당을 향해 차라리 자신을 쫓아내 달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회동을 하며 실질적 원팀 구성을 논의했지만 오히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두고 갈등만 증폭됐다.
이날 홍 의원은 '마음이 편치 않다. 5년 후 (대선도) 있다. 그때도 저와 식구들은 준표형을 응원할 것이니 부디 건강을 잘 챙기라'는 지지자의 글에 "권영세(선거대책본부장) 말대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 더 편할 것이다. 내발로는 못 나가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같은 날 '홍카가 민심인데 그들이 사기를 치고 모욕한 건 민심이다. 홍카가 이겼다'는 글에는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 줬으면"이라고 적었다.
또 '이 나라는 정말 미래가 있는가'라는 지지자의 글에는 "미래 없는 대선"이라고 답변했다.
앞선 윤 후보와 회동에서 홍 의원은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전략공천을 추천했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의 특정인사 전략공천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윤 후보에게 제안한 공천 내용이 밖으로 알려진 데 대해 기자들을 만나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갖고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원팀 결렬의 원인은 윤핵관들에게 있다고 봤다.
21일에는 페이스북에 "선대위 합류 무산을 두고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가고 있는 윤핵관들의 언론 대책은 위장 평화 지선때 문 정권이 나를 모함 할 때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다"며 "그때도 모든 언론들이 나를 퇴출 정치인으로 몰았다.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그럴 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다른 게시글을 통해서는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 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켰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6월 2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없이 복당 건을 의결하며 당으로 돌아왔다. 2020년 3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당을 떠난 지 1년 3개월 만이었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출마 지역을 두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수도권 험지 출마 권유에 따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홍 의원은 결국 탈당을 감행하고 대구 수성구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복당 당시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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