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식량난 해소 요원한데 벼랑끝 전술까지 동원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올들어 4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최대 900만 달러(약 107억3000만원)를 썼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식량난 등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한 번 발사할 때마다 드는 비용이 100만~150만 달러로 추정된다"며 "새해 들어 4차례, 모두 6발의 미사일을 쏜 북한으로서는 이미 600만~900만 달러를 날린 셈"이라고 전했다.
RFA는 600만~900만 달러는 쌀 1만5000~2만2000t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주민 전체가 하루 소비하는 곡물량이 약 1만t으로 북한 주민들의 거의 이틀치 식량 값을 써 버린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01.18 [사진=노동신문] |
국제민간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북한은 약 6억6700만 달러(약 7954억원)를 미사일을 포함한 핵무기 개발에 투입했다. RFA는 이에 대해 "2020년 북한 국내총생산(GDP) 291억달러의 약 2.3%를 차지하며 국제시장에서 쌀 160만t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RFA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농업 생산량 확대를 통한 만성적인 식량부족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식량난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은 요원하다"며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대북제재에 따른 외화고갈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FA는 "잇단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재개까지 천명하며 주변국들을 위협했다"며 "현재로선 제재 완화는 커녕 추가 제재가 불가피해 보여 북한 당국이 강조한 식량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미국을 압박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내겠다는 그런 전술로 볼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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