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용퇴론 불지핀 김종민…3일 만에 "제도 용퇴 말한 것"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 "행동하지 않는 정치는 배반형"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른바 '86 용퇴론'을 처음 꺼냈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6 개인의 용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도개혁이 중요하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같은 당 김우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차라리 말을 말아야 한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인이 결단해서 용퇴를 하든 불출마를 하든 임명직을 하지 않든 그런 것들이 의미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낡은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키는 것"이라며 "우리 86정치인들이 책임을 지고 제도 개혁을 반드시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021년 국정감사가 시작된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1.10.01 photo@newspim.com |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86용퇴론에 불을 지폈다. 25일에는 송영길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김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86용퇴론을 꺼낸 지 3일 만에 "개인의 용퇴는 본질적인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사회자가 '의원님도 86이신데 용퇴하실 거냐'고 묻자 "용퇴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라며 "제도를 용퇴시키기 위해 우리가 힘을 합치고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에둘러 답을 피하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걸 요설이라고 하는 것이다. 차라리 말을 말라"며 김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행동하지 않는 구두선의 정치는 배반형"이라며 "2030청년들의 저항은 행동하지 않는 말의 정치에 대한 퇴장명령이다. 이러쿵저러쿵 변명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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