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계륵 신세 '자사고 폐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부산 해운대고 항소심에서도 승소
서울시교육청, 결국 소송 취하로 출구전략 선택
새로운 고교 체제 수립 계획·일반고 강화 대책 등 후속 논의 부족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계륵(鷄肋). 닭의 갈비를 말한다. 큰 소용은 없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가리킬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중국 후한 말기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 삼국지에서 조조는 한중 지역을 놓고 유비와 힘겨운 전쟁을 벌였다. 한중은 전략적 요충지는 아니었지만,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지역이다. 전쟁 장기화로 탈영병이 늘었고, 식량도 바닥나면서 조조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식사로 들인 닭국을 먹던 조조가 그날밤 암호를 '계륵'으로 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이후 조조는 한중 지역을 포기했다.

사회부 김범주 차장

현 정부가 추진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과정을 보면 이 계륵이 연상된다. 정확히는 '계륵화' 되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 2019년 시작된 자사고 일반고 전환은 법정 공방 끝에 결과적으로 학교 측이 승기를 잡으면서 '명분'을 잃었고, 최근 부산 해운대고 항소심 선고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물론 교육당국 입장에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진행형이다. 100년 대계의 교육정책을 '닭갈비'에 비교한다는 것 자체도 부당해 보일 수도 있다. 경쟁 중심의 고교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우수한 학생을 특정 학교가 미리 선점하는 학교 서열화를 타파하겠다는 애초 취지는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법원에서 자사고 폐지에 대한 '공익적 필요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 오히려 자사고들이 5년마다 받아야 하는 재지정 평가에서 시도교육청들은 법원으로부터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지적만 받았다.

현재 자사고 7곳과 재판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부산고법이 1심과 같은 취지로 선고를 하면서 서울시교육청도 곤란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은 최종심까지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완강한 입장이었지만, 장고 끝에 항소심마저 포기하는 '출구전략'을 택했다.

교육청 내부에서 조차도 2025년 자사고가 일괄 일반고로 전환되는 일정을 앞두고 패소 확률이 높은 재판을 끝까지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는 주장과 재판을 포기할 경우 그동안 추진했던 취지가 훼손되는 것 아니겠냐는 목소리가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자사고 운명은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9년 교육부가 자사고 설립 근거 조항인 초중등교육법시행령 91조3을 삭제했고, 이에 반발한 자사고 측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짚고 가야 할 주요 포인트는 또 있다. 자사고 평가지표 및 기준을 정한 교육부는 왜 관조만 하는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며 세웠던 새로운 고교 체제 수립 계획은 어디에 있는지, 일반고 경쟁력 강화 등 후속 대책은 왜 보이질 않는지 등이다.

법령 개정으로 자사고 폐지론에 대한 효용은 점차 낮아진 반면, 명분을 버리기에는 아까워하는 모습이 계륵과 닮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서울시교육청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자사고 폐지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또 기회를 잃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靑 "원포인트 개헌 반대 안해" [서울=뉴스핌] 김미경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원포인트 헌법개정' 제안에 "사전 교감은 없었지만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에 "(당청 사이에)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오래전부터 원포인트 개헌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도 공약 사항으로 개헌을 언급했다"면서 "한 번에 전면 개헌을 하기 어렵다면 중요한 것이라도 먼저 개헌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DB] 한 원내대표는 이날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오는 지방선거와 함께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고 야당에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면서 "헌법 전문 수록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거듭 야당에 요청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전문 수록이나 비상계엄 요건 강화 등이 대표적인 개헌 의제"이라면서 "개헌을 하려면 국회 200석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03 pangbin@newspim.com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우선 국회 논의를 두고보자는 입장"이라면서 "국회 논의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는 정도가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 1호로 '개헌'을 제시했지만 아직은 개헌에 필요한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 정권 초기에 치러지는 오는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헌 추진에 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나쁘지 않고 국정 장악력이 강하고 정권 초기라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개헌 카드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국정 동력은 물론 개혁 과제 추진에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헌 카드는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 이재명 정부가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강하게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일단 여당이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국회 진전 상황과 정국의 흐름을 봐 가면서 무리하지 않게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6-02-03 12:37
사진
'법정소란' 이하상 변호사 감치 집행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 종료 직후,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으로 출석한 이하상 변호사에 대한 감치 명령이 집행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사진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이하상 변호사가 지난해 6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문기일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재판이 끝난 이후 법무부 교정본부 직원들이 이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법원 구치감에 머무르다 서울구치소로 옮겨졌다. 감치 기간은 총 15일이다. 지난해 11월 한 전 총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김 전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 당시 퇴정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이 변호사와 권우현 변호사에 대해 감치 15일을 선고했다. 하지만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정당국이 수용을 거절하면서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이들은 감치 결정에 항고했으나 서울고법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권 변호사의 경우 감치 5일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hong90@newspim.com 2026-02-03 17: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