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우크라 사태 등 현안 논의"
中 외교부 "왕이, 미 올림픽 방해와 대만 간섭 중단 요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비롯한 안보와 경제 위험성"에 대한 통화였다고 밝혔고, 중국은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방해와 대만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국기. 2018.11.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27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배포한 자료에서 두 사람이 통화를 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추가될 세계 안보와 경제적 위험을 언급하며, 긴장완화와 외교가 앞으로 나아갈 책임있는 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사람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1월 15일 화상 회담에 이어 전략적 위험관리, 보건 안보, 기후변화 등 협력 방안을 어떻게 진전시킬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의 통화 사실을 전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지금 최우선 과제는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방해와 대만 문제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며 온갖 종류의 반(反)중 '작은 서클'을 만드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는 바를 분명히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여기서 반중 '작은 서클'이란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이 지난해 9월 15일 공식 출범시킨 외교안보 3자 협의체를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외교장관 간의 잦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밝힌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 화상 회담 때 블링컨 대통령과 시 주석이 서로 합의한 3대 원칙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 이라며, 당시 미국은 중미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충국 체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갈등할 의도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측은 베이징 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이 참가하는 것을 응원하며, 블링컨 장관은 중국 국민에게도 새해 인사도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배포자료 말미에서야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알렸다. 왕 부장은 "모든 당사자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긴장을 조장하고 위기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