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광주·전남

속보

더보기

[르포] "목숨 건 외출"…위험천만한 시각장애인 보행권

기사입력 : 2022년01월29일 13:43

최종수정 : 2022년01월29일 13:43

음향신호기 전국 평균 이하…점자블록 무용지물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우리들은 늘 죽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이 침해받고 있다. 이들의 눈을 대신해주는 점자블록은 차도 쪽으로 향하고 있거나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또 안전한 독립보행을 위한 음향신호기가 현격히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8일 오후 8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 인근에서 만난 1급 시각장애인 A씨와 기자가 동행하며 그 실태를 짚어봤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일대에 한 시각장애인이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음향신호기를 이용하고 있다. 2022.01.29 kh10890@newspim.com

A씨는 10여년을 늘 걸어온 길이었기에 능숙하게 흰 지팡이로 장애물을 짚어가며 목적지까지 잘 걸어가는 듯했지만 횡단보도를 마주치자 고난의 연속이 계속됐다. 신호등 빨간불에 건너가려다 기자가 말리자 멈춰섰다.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아서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이 전국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는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 4019개 중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횡단보도는 939개(23.36%)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 33.89%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A씨는 "음향신호기가 없는 곳이 많아 신호등을 건널때마다 위험천만한 순간이 많다"며 "초록불이 켜졌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시민분도 계시지만 신호등 주변에 사람이 무조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보행자 신호인줄 알고 건너려다 자동차에 부딪힐 뻔 하는 순간이 하루에도 수십 번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이 멈춰 서있다. 2022.01.29 kh10890@newspim.com

또 잘못 설치된 점자블록은 장애인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사실상 보행권을 침해하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서울처럼 점자블록이 많이 설치되지도 않았지만 설치된 곳이 대부분 차도로 향하고 있어 목숨을 걸고 외출해야 되는 수준이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블록에 의존해서 걷는 사람이 없을거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도 수차례 넣어봤지만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불편함을 못느끼니까 장애인들의 보행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이번 화정아이파크 사건처럼 무슨 사건이 터져야지만 공무원들은 수습에 나선다"고 비난했다. 

kh1089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