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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텔루라이드, 씨드…현대차·기아 글로벌 전략모델 '약진'

기사입력 : 2022년02월03일 08:26

최종수정 : 2022년02월03일 08:26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 글로벌 시장 공략 '주효'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389만726대 판매로 역대급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국내 판매를 7.0% 증가한 해외 판매가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맞춤형 전략 차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두드러진 약진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 차종은 현지에서만 전량 생산, 판매돼 국내에서는 볼 수 없다.

◆ 북미, 텔루라이드 독보적…싼타크루즈도 도전장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미국에서만 78만7702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23.3% 늘어난 것으로, 2016년 77만5005대를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기아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19.7% 증가한 70만1416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는 레저용차량(RV)이 인기인 북미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 SUV로,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텔루라이드 [사진 = 기아차]

지난 2019년 최초 공개된 이후 3년여 만에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2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총 9만3705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것이다.

텔루라이드는 2020년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한국 브랜드 최초로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가 발표한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Best Cars for the Money Awards)'을 대형 SUV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북미 시장에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내놨다. 픽업트럭 본고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싼타크루즈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다.

준중형 SUV 투싼을 기반으로 한 싼타크루즈는 출시 이후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북서부자동차기자협회(NWAPA)가 선정한 '2021 베스트 픽업트럭', 미국 워싱턴자동차기자협회(WAPA)가 선정한 '2021 최우수 픽업트럭'을 각각 수상했으며, 북미 자동차 평가기관 '아이시카(iSeeCars)'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빨리 판매된 차' 1위에도 올랐다.

올해도 수상 소식은 이어졌다. 싼타크루즈는 글로벌 트럭 전문매체 더패스트레인트럭(The Fast Lane Truck)으로부터 '2022 베스트 퍼포밍 트럭'을 수상했다. 이 상은 최고의 성능을 가진 트럭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더패스트레인트럭이 매년 선정하는 베스트 트럭 부문 중 하나다.

◆ 남미는 HB20 끌고, 크레타 밀고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공략은 HB20과 크레타가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상파울루에 공장을 건설하고 HB20을 출시했으며, 2017년부터는 크레타를 선보였다. 대부분 브라질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파라과이, 우루과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소형 해치백 HB20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총 8만6455대 팔려 피아트의 에스트라다(10만9107대)에 이은 2위에 올랐다. 해치백 중에서는 피아트 아르고(8만4644대)를 제친 1위다. HB20은 2020년에도 8만6548대로 쉐보레의 오닉스(13만5351대)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소형 SUV 크레타는 지난해 6만4759대 팔려 전체 승용차 판매 순위 8위, 동급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누적 생산량 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개 차종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브라질에서 총 18만986대를 판매, 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 폴크스바겐, 피아트에 이은 4위다.

◆ 다양한 차종 즐비한 인도, 국민車 자리매김

크레타는 인도 시장에서도 생산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총 12만5437대 팔려 최다 판매 SUV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인도에 선보인 크레타는 누적 판매량만 6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도의 '국민 SUV'로 자리매김했다.

크레타 이전 인도 시장 공략 선봉에 섰던 전략 차종은 경차 쌍트로다. 현대차가 처음 인도에 진출한 1998년부터 생산된 1세대 쌍트로는 2015년 1월 단종 전까지 인도에서만 총 132만여 대 판매되는 등 '인도 패밀리카'로 사랑받았다.

[사진=기아차]

현대차는 이후 2018년 10월 새로운 모습의 쌍트로를 재출시했다. 당시 새로 개발한 플랫폼은 경형 SUV 캐스퍼에도 적용됐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쌍트로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중동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알카자르를 새롭게 선보였다. 크레타를 기반으로 3열이 추가된 7인승 SUV인 알카자르는 출시 한 달여 만에 1만1000대 예약되고, 5600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인도 시장 돌풍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크레타와 쌍트로, 알카자르 외에도 그랜드 i10, i10 니오스, i10 아우라, i20, 베르나 등 다양한 차종을 인도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은 인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 세계 각국으로 보내지고 있다.

2019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 기아의 현지 전략 차종은 소형 SUV 쏘넷이다. 쏘넷은 지난해 인도에서 7만9519대 팔리면서 기아의 현지 안착에 기여했다.

전략 차종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권역에서 전년 대비 19.4% 늘어난 51만9000여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18만3000여대로 전년 대비 3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도 시장은 국내, 미국, 유럽 시장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주요 4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 유럽은 씨드·i20 등 해치백 라인업 질주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도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점유율은 8.7%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BMW그룹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인기가 없는 해치백이 유럽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씨드는 기아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만들어낸 유럽 전략 해치백이다. 크로스오버(CUV) 모델과 함께 지난해 총 13만4908대 판매돼 유럽 시장을 강타했다.

현대차의 해치백 삼총사 i10, i20, i30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각각 5만6462대, 6만1972대, 5만7290대 팔렸다. 지난해 공개된 i20 CUV인 바이욘도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고성능 해치백 i20 N은 지난해 페라리, 포르쉐 등을 제치고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톱기어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로 뽑혔다.

러시아에서는 쏠라리스와 크레타가 판매되고 있다. 소형 세단 쏠라리스는 지난 2016년 총 9만380대 판매로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에서 만들어서 해외에서 그대로 판매하는 것은 예전 방식이다. 어차피 각종 법이나 규제도 달라 변동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지에 맞게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인도나 브라질의 경우는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있는 곳"이라며 "현재 시장 수요가 많은 지역, 향후 폭발적 수요 증가 가능성 등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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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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