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6.5% vs 李 35.6%…격차는 10.9%p
尹, TV토론 '잘했다'·'못했다' 평가서 모두 1위
전문가 "TV토론, 지지율 영향 없어…진영 결집"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 주 첫 TV토론이 실시된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그리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TV토론이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영 간의 결집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6.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5.6%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9%p로 오차범위 밖이다.
지난달 23일 조사와 비교해보면 윤석열 후보는 4.1%p가 상승했으나, 이재명 후보는 35.6%로 동일했다. 이는 TV토론에 대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7.9%, 심상정 정의당 후보 2.6%,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2.5%,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1.1% 순이다. 없은 2.2%, 모름은 1%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 10%p 차이로 벌어졌으나, TV토론 평가를 묻는 조사에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안철수 후보, 심상정 후보 등 4인은 지난 3일 첫 TV토론을 가졌다.
TV토론을 잘한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 윤 후보는 40.7%를 기록했으며 이재명 후보 32.6%, 안철수 후보 11.2%, 심상정 후보는 7.5%였다. 모름은 8%다.
또 TV토론을 잘못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윤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42.9%, 이재명 후보 37.5%, 심상정 후보 6.5%, 안철수 후보는 5.8%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22.02.03 photo@newspim.com |
다만 전문가들은 TV토론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TV토론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지지율 변화에 전혀 영향을 못 미친다"며 "이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영 간의 결집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TV토론을 잘한 후보를 묻는 질문과 잘못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잘했다는 여론조사도 보인다"며 "(TV토론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사표와 진영 결집 두 가지 문제로 인해 지지율이 쏠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역시 "TV토론에서 누가 잘했느냐, 못했느냐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는 관점마다 다를 수 있다"며 "TV토론으로 인해 지지율 변화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선 후보들의 토론은 정책 토론 아닌가. 정책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잘했다"며 "다만 윤석열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지만, 선방은 했다고 본다. 다만 원전, 대북 문제 등에서 극우로 가는 모습을 보여서 중도층 확장에 발목을 잡는 결과를 만들기는 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예를 들어 윤 후보가 이번 토론회에서 완전히 망가졌으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갔을 것이다. 반대로 이 후보가 망가졌으면 윤 후보 또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을 것"이라며 "그러나 큰 문제 없이 토론회가 진행됐기 때문에 지지율 변화에 큰 영향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논란을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 논란이 커질수록 호남이나 젊은 층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들이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에서 2월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7%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