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가전주방 전시회 개막 맞춰 특파원 간담회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도 장악"
[올랜도=뉴스핌]김근철 특파원=LG전자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앞세워 미국의 초(超)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장의 본격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가전 1위 지위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2'를 맞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가전 시장 1위를 유지하려면 초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지난해 창사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북미법인장. [사진=LG전자 제공] |
윤 부사장은 "미국 가전 시장 규모가 415억 달러 수준인데, 이중 초프리미엄 빌트인은 30억달러(7.2%) 정도이고, 아직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LG전자의 글로벌 성장을 계속 이루기 위해선 이 분야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수년째 주택 공급 자체가 부족했고, 단독주택 매매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비록 우리가 아직은 미국 초프리미엄 시장에선 후발주자이지만, 베이비부머들을 주요 타깃으로 했던 미국의 기존 업체들과 달리 젊은 부유층 세대를 적극 공략해나갈 것"이라면서 "LG전자의 기술력과 디자인 등을 앞우면 새로운 기능과 세련미를 선호하는 젊은 부유층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올해 KBIS에 선보이는 48인치 프렌치도어 냉장고도 같은 이유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프렌치도어 냉장고의 장점을 기존 업체들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없었다"면서 "우리가 처음으로 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많은 관심화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의 높은 장벽에도 불구하고 기존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 가격 또한 서브 제로나 바이킹 처럼 기존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업체와 대등한 가격으로 경쟁할 예정이라면서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공략해가면 충분히 우리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48인치 빌트인 프렌치도어 냉장고의 가격도 1만5000달러(1천8백만원)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의 매출은 3배나 늘어났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부사장은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처럼 신규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그와 같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현지에서 생산성을 더 높이고,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