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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롱을 정치적 에너지로 삼나"…'이대남'에 반발한 '이대남'들

기사입력 : 2022년02월09일 13:02

최종수정 : 2022년02월09일 13:02

지난 4~8일 닷새간 375명 연대서명
"왜 약자를 외면하는 정치여야 하나…혐오, 차별 없는 미래 꿈꾼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왜 누군가를 공격하고 괴롭히는 일을 '전략'으로 삼는지, 왜 다양성을 존중하는 일을 비웃고 비난하는 '조롱'을 정치적 에너지로 삼는지, 기성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연웅(27) 씨는 9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행동하는 보통남자들'이 주최한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대남'은 20대 남성의 줄임말로 보수적이고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통용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캠프는 20대 남성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여가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조정하는 방안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고 성평등과 공존을 외치는 청년 남성 모임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2.02.09 kilroy023@newspim.com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청년남성의 요구'라며 혐오와 차별을 일삼는 정치권과 언론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대선을 앞둔 지난달 중순 만들어졌다. 이들은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며 성평등과 공존을 외치는 청년 남성들의 모임을 지향한다.

김씨는 "이대남이라는 정치적 집단의 대표성이, 구조적 모순과 억압에 대한 외침이 아닌, 권력에 대한 풍자가 아닌, 고작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과 괴롭힘이라니 한 명의 이대남으로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며 "페미니즘은 새로운 '검열'이 아니다. 마땅히 더 넓은 세상을 볼 '자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는 이대남이 조롱문화를 대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흘러오며 기성세대의 부정과 위선에 분노했던 그 에너지가, 공정 담론을 형성했던 그 지성이 다시 모여 페미니즘을 지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간 이번 기자회견과 선언문에 공감하는 시민들로부터 연대서명을 받은 결과 총 375명이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다 똑같은 청년남성이 아니"라며 "우리는 가부장제의 폐해와 성차별에서 벗어나 성평등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며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에 함께 목소리를 내며 안전한 일상을 누리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혐오,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미래를 꿈꾼다"며 "남성을 위하고 남성의 마음을 얻겠다는 정치가 왜 약자를 외면하는 정치여야 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단체는 동료 청년남성들에게 "이제 성평등의 가치를 믿고 실천하는 보통의 남성들이 행동해야 한다"며 "'남자다움'이라는 성별고정관념과 가부장제의 악습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면, 성평등한 세상에서 차별과 폭력 없이 함께 살아가고 싶다면, 침묵에서 깨어나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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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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