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코리아정보리서치 여론조사
전문가들 "단일화 필요" vs "큰 효과 없어" 의견 분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야권 단일화 방법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 단일화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단일화가 야권 승리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와 큰 변수가 안 될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면서 대선 정국은 단일화 블랙홀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화 가정 가상대결'을 펼친 결과 윤 후보 47.2%로 이 후보(42.1%)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안철수 후보와 이 후보의 경쟁에서도 안 후보가 42.7%로 37.5%에 그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승리했다.
다만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지난 5일 조사 대비 윤 후보는 46.5%에서 44.3%로 2.2%p 하락, 안철수 7.9%에서 6.1%로 1.8%p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35.6%에서 39.4%로 3.8%p 올랐다.
가상대결 결과 윤 후보, 안 후보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앞질렀다. 그러나 다자대결에서는 윤 후보,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이 후보 지지율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야권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평론가는 "윤석열 후보가 압승할 게 확실하면 단일화는 필요하지 않겠지만 최근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단일화는 당연히 고려해야 하고 사실상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최근 여론조사가 단일화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평론가는 "앞으로 점점 더 단일화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윤석열 후보 본인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며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으로 해도 윤 후보에게 손해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은 안 후보 본인에겐 좋은데 윤 후보는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는 단일화 안 해도 그만"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어서 단일화해도 크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철 코리아정보리서치 이사도 "이번 지지율 변동은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단일화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큰 효과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강 이사는 "단일화하게 되면 안 후보 지지자들은 절반 정도가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결과론적으로 단일화로 윤 후보가 얻을 수 있는 건 없다"고 점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중부)에서 2월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2%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