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물가압박이 올해 1분기 중 정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물가상승률 레벨이 낮아지면서 미국 긴축 공포도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그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결국 통화긴축 강도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그런 부분들이 하락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물가 상승 압력은 조만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7.5%로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한 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 우려로 이어지며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 센터장은 "2~3월정도가 정점이지 않을까 싶다. 수치적으로 보면 그럴수 밖에 없는게 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비 증가율로 환산하기 때문이다. 현재 물가의 절대적인 흐름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물가상승 장기화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센터장은 "전쟁이 발생하고 장기화될 경우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글로벌 경제 비중이 높은 국가는 아니지만 석유나 천연가스 생산량이 많아 인플레이션과 연결된다"며 "만일 반대로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는 제거되는 셈이고, 심리적으로 단기적인 반등 모멘텀이 되기 충분하다"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정책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시점을 변곡점으로 봤다. 이 센터장은 "현재 연준에 대한 우려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연준 내에서도 논쟁이 심하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그 행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정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는 물가 상황을 보면서 연준 의견이 정리되고 가이드라인이 제시됐을 때 주가도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저평가 영역에 들어왔다. 한국의 영업순이익이 160조~170조원 정도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PER은 10배도 위태로운 수준"이라며 "장기 투자자들은 저평가 영역에 들어올 땐 담는 것을 추천하지만 모멘텀 플레이어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장에선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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