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가졌던 만큼, 통화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105분간에 걸친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휴전을 위해 협력하는데 합의했다.
프랑스 국제 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는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을 인용, 이날 양국 정상이 "현재 진행 중인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2.02.08 007@newspim.com |
엘리제궁은 이어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수일 내에" 만나 우크라 사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인 RT도 러시아 외무부가 이 같은 발표 내용을 확인해줬으며, 양국 외무장관이 오는 21일 이와 관련한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포함하는 '3자 접촉그룹' 회의를 향후 "수 시간 내(in the next few hours)"에 개최하고 모든 이해 당사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의 휴전 약속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데 합의했다.
이어 RT는 이날 양국 정상이 '노르망디 형식 회담'의 틀 안에서 협의를 재개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보도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 형식을 일컫는다.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은 이날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두 정상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계속 접촉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이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친러시아 반군의) 도발에 반응하지 않고 휴전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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