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2일 밤 늦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논평을 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 수준으로 발전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문제 해결 여지를 남겨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러시아 위기에서 사적 이익을 갖고 있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논평에는 현 사태의 원인을 미국에 돌리는 듯한 메시지가 담겼다. "미국이 러시아에 계속해서 고강도의 압박을 가하면서 결국 러시아로 하여금 지금의 방식으로 자신의 안전(안보) 요구를 쟁취하도록 만들었다"며 "이는 냉전 종식 이후 안전 바람이 장기간 무시되어 온 데 따른 불만이 한번에 폭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 정세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더더욱 평화적 해결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상황이 더욱 격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홍우리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21일 밤 9시(현지시간) 소집된 UN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장쥔(張軍)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장쥔 대사는 이날 "유관국은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2.23 hongwoori84@newspim.com |
환구시보는 우크라 위기에 대해 두 개의 위기가 엇갈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자간 모순과 나토(NATO)의 동진(東擴)이 러시아에 막중한 전략적 압박감을 초래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당사국들은 앞서 자신의 안전 요구를 제시했다. 공감대를 형성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더욱이 반드시 전쟁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인가 여부는 미국이 러시아에 가하는 제재 규모와 수준에 따라, 또한 제재가 러시아의 더욱 급진적인 조치를 자극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한 "방울은 매단 사람이 풀어야 한다"며 결자해지의 뜻을 되새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얼굴을 맞댄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미국과 나토에는 "정세에 복잡한 요인을 더 늘려서는 안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서 가능한 뒤로 물러 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현재 상황이 고도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사국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에 문제 해결을 위한 여지를 남겨 둬야 한다. 대항과 제제, 심지어 직접적인 전쟁은 정세 완화에 무익하다"며 "우크라 동부 지역의 포연은 일방적인 압력이 충돌을 고조시키기만 할 뿐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곳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제력과 이성이다. 필요한 것은 국제 사회의 건설적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중국이 우크라 문제에 있어 어떤 사적 이익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시종일관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건 자체의 시비곡직에 따라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크라 위기에 대한 각자의 입장이 다르지만 현재 시급한 것은 긴장 국면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이 점에 대해 조속히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 정세가 현재 상황까지 발전한 것은 일련의 복잡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중국 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재언급하면서 "현재 우크라 문제가 낭떠러지에 걸려 있다. 당사국들은 그것(우크라 문제)을 뒤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