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울산 석유비축기지 방문…현장 점검
"원자재 할당관세 대상·인하폭 확대 검토"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4월 말 종료예정인 유류세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인하조치의 연장여부를 다음달 중으로 결정하겠다"며 "최근 국제 유가상승세가 다음달에도 지속된다면 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울산에 위치한 석유 비축기지에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개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와 원유 수급영향이 우려가 커지자 정부 차원의 수급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는 평균 91.3 달러를 돌파해 지난 2014년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현재 국내 원유 도입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비축물량도 국내 석유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2.02.23 hwang@newspim.com |
기재부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는 지난해 12월 8693만 배럴, 지난 달 9479만 배럴 등 원유를 매달 안정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원유의 국내 수요가 월평균 약 80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했을 때 수요에 상응하는 규모다. 이중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5.6%로 사우디(29.3%), 미국(12.4%), 쿠웨이트(10.6%)에 이어 네번째다.
또 정부 비축물량은 약 9700만 배럴로 추가적인 외부도입 없이 국내수요 106일분을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비축유는 미국 등 동맹국 간 비축유 공동방출 결정에 따라 지난 달부터 317만 배럴이 방출되고 있고, 국내 수급상황이 악화된 경우에도 방출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홍 부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추가상승하고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비상수급 대응 계획을 면밀히 재점검하겠다"며 "필요시 다른 국가의 대체 도입을 시작하고, 국내 석유수급이 악화되면 즉시 비축유가 방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 석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유류에와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인하 조치 연장도 시사했다.
그는 "4월 말 종료예정인 유류세와 LNG 할당관세 인하조치의 연장여부를 3월중 결정하되, 최근 국제 유가상승세가 3월에도 지속될 경우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로 원자재 가격이 추가상승할 경우 기업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원자재 할당관세 인하폭과 대상 확대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홍 부총리가 방문한 울산 석유비축기지는 지난해 11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터널형 지하저장시설인 '지하공동'이 준공돼 석유저장능력이 650만 배럴에서 1680만 배럴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 9개 석유비축기지와 총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 능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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