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단일화 의지 없는 듯…지지도 앞서지 않나"
이준석·이태규, '합당' 폭로전…"책임전가 싸움"
"대통령 후보들, 코로나 등 미래 비전 안보여"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2주 던에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법으로 단일화를 하자고 오퍼를 하지 않았나"라며 "안 후보가 일주일 정도 기다리다가 답이 안 오니까 단일화를 철회하는 성명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단일화 성명 발표를 유심히 쳐다보고, 그 행간을 정확하게 읽어보면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고 본다"며 "더 이상 단일화는 이뤄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2.02.10 photo@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에 대한 불씨가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는 것과 관련해 "그건 희망사항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서병수 의원이 어느 경로를 통해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단일화가 결렬된 이후 누가 누구한테 단일화 협상을 했다고 나오는데, 그것이 공식적인 협상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단일화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이대로 가도 된다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단일화 의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후보가 단일화를 할 의지가 있었으면,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앞서고 있는데 뭐가 두려워서 그걸 못 받겠나. 받았어야지"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에 대한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판을 가지고 단일화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지난 1963년에 윤보선 씨와 허정 씨 두 사람이 담판을 지을 때 내가 12시간 동안 관찰을 해봤다"며 "담판은 절대 되지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합당 제안' 논란에 대해선 "나중에 피차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감정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안 후보와의 연대를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민심 연대라는 것은 이 후보가 통합정부론을 내세우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사람들, 정파와 다 연합해서 국과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민주당이 거기에 맞춰서 방향을 설정하지 않았겠나"라며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면 장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우리 현실에서 통합정부가 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며 "안 후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지난 TV토론회에서 찬성한다고 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을 '굉장히 저급한 대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네거티브만 난무한다"며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들인데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나라의 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잘 안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이며, 현재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하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통계청 발표를 보니 우리나라 출생율은 0.81%라고 돼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잃어버린 일본의 30년 초입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 추세를 보면 17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며 "우리가 코로나 사태로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 양극화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겠다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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