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영업이익 9조 9464억 감소
연료비 상승했는데 전기료 동결 영향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전력이 지난해 5조8601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상승과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대폭 늘면서 역대 최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조9464억원 감소한 -5조8601억원이었다고 24일 밝혔다.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2조55억원 늘었지만 연료비와 전력구입지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11조9519억원 상승한 탓이다.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력판매량은 4.7%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연료비 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2.7%(1조4792억원) 증가에 그쳤다.
자회사 연료비는 4조6136억원 증가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9069억원 증가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LNG 발전량 증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의무이행 비율이 7%에서 9%로 상향된 결과다.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1조4114억원이 증가했다.
한전 향후 연료가격 추가상승으로 재무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강도 자구 노력에 한전과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무위기 대응 비상대책위를 설치해 전력공급비용 절감, 설비효율 개선,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추진하고 석탄과 LNG 등 연료비 절감 노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전력시장의 가격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2050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전력망 선제적 보강 및 건설 운영의 최적화, 대규모 해상풍력 추진, 무탄소 전원 기술 개발 등을 가속화한다.
에너지 신사업, 해외 신재생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적극 시행하고, 에너지 생태계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