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러시아發 쇼크' 지구촌 경제에 치명타,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사입력 : 2022년02월25일 03:21

최종수정 : 2022년02월25일 07:52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인플레이션 악화
연준 긴축 늦춰지며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교란에 홍역을 치르는 지구촌 경제에 치명타라는 데 월가와 주요 외신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알루미늄과 니켈, 밀 등 러시아의 주력 생산 품목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실제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치솟는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긴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동유럽의 전시 상황에서 비롯되는 실물경기 하강 위험에 발목을 붙잡힐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월가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확산됐다.

전쟁이 연준의 손발을 묶으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동시에 실물경기가 하강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얘기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경찰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거리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의 군사작전을 승인한 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 2022.02.24.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장중 한 때 9% 가량 치솟으며 배럴당 105달러까지 상승,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동반 폭등하며 100달러 선을 터치했다.

천연 가스와 금속 원자재, 곡물까지 상품 시장 전반에 가파른 상승 기류가 확산,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부추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따른 실물경기 파장은 추가 공격의 강도 및 기간, 서방의 경제 제재의 수위 등 굵직한 변수에 달린 사안으로, 당장 구체적인 전망이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얘기다.

다만, 러시아가 전세계 원자재 시장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점에서 상품 가격의 급등과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파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는 전세계 원유의 10% 가량을 공급하며, 밀 생산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알루미늄과 니켈 공급량 역시 6~7%에 이르고,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핵심 공급원에 해당한다.

UBS의 앨런 디트메스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2월 말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앞으로 1~2개월 사이 9%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급망 교란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반도체 칩 공급 부족 사태가 한층 심화되는 한편 전기차 생산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남아공과 함께 전세계 팔라듐 공급의 33%를 차지한다. 팔라듐은 자동차의 컨버터를 생산하는 데 핵심 소재로,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의 공급이 위축될 경우 자동차 업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IT 및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칩 공급이 더욱 심각하게 막히면서 전쟁으로 인한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기업들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시 상황에 따른 공급망 교란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사진=블룸버그] 

러시아가 미국과 서방의 경제 제재에 보복할 경우 공급망 교란이 크게 악화, 기업들의 제품 생산이 마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투자자와 소비자 신뢰를 꺾어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월가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연준의 정책 행보다. 이른바 '러시아 쇼크'에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욱 고조됐지만 긴축을 가속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정책 카드가 크게 제한됐다"며 "모두가 두려워했던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긴축이 늦춰진 데 따른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었다. BMO 캐피탈 마켓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인플레이션을 더 크게 끌어올리는 한편 실물경기를 강타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삭소은행의 에리아 스피노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압박이 한층 고조됐지만 정책자들은 공격적인 긴축을 기피할 것"이라며 "결국 고물가가 지속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이 크게 꺾이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