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조 정보로 중국 이미지 훼손 주장
여론전 멈출 것 촉구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달 28일자 논평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 워싱턴에 '특수 책임'이 있다며, 미국이 없는 사실을 날조해 중국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모습이다.
[사진=환구시보(環球時報) 갈무리] 홍우리 기자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달 28일자 논평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 워싱턴에 '특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2022.03.02 hongwoori84@newspim.com |
환구시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각종 정보가 빠르게 달라지면서 진위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여론 공세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극단적으로 잘못된 '중국 특수 책임론'을 조장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목소리는 심지어 없는 정보를 날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 위기를 이용해 중국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반드시 말해야 할 것은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위기의 중요한 당사자로서 그 여론 속도는 완전히 미국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 목적은 미국 등 서방이 파 놓은 구덩이를 비(非) 당사자인 중국이 메우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미국의 이런 방법은 떳떳하지 않고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책임 질 줄 아는 대국'이라고 자평했다. 지금까지 대립과 대항을 조장하지 않은 것은 물론 우크라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유리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적극 지지해 왔다는 입장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 동즈먼 외대가에 위치한 주중국 캐나다 대사관이 3월 2일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내용의 우크라이나 지지 구호를 중국어로 대사관 담장에 설치해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구호는 이면에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호하는 중국을 비난하는 의미가 내포돼 있어 주목된다. 2022.03.02 chk@newspim.com |
긴장 국면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하겠지만 결코 워싱턴 지휘봉에 따라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우크라 위기 발전 과정을 보면 미국이 위기를 만들고 전가하고 위기 중에서 이익을 도모했음이 매우 분명하다"며 "지금에 이르러서도 미국은 우크라 위기에 기름을 붓는 위험한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여론을 이용하는 목적은 미국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제 사회를 인질로 잡기 위함"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매체는 워싱턴을 우크라 위기의 '특수 책임자'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을 필두로 한 나토 손 안에 우크라 위기를 해결할 열쇠가 쥐어져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보장만 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주류 매체가 우크라인들의 고난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또한 워싱턴에 여론전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 모두 협상 의지를 갖고 있고 정치적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인도·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신흥대국들이 미국을 따라 '비난'하지 않고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국제 사회 상당 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서방 매체의 냉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논단은 미국 등 서방이 독점할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 공론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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