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는 면접보다 나을 것"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최근 기업들이 AI(인공지능)면접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은 인력에 의한 면접보다 '공정'하거나 '객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AI면접을 도입한 기업들은 채용 관련, 시간 및 노동력 투입의 감소로 채용 비용 감소, 채용 과정의 공정·투명성 확보 등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취업준비생 상당수는 AI면접에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AI면접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부적격자를 거르는 데 주로 쓰인다는 게 주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AI면접은 직장 적합성을 합·불합격 방식으로 평가해 탈락 여부를 결정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취준생 백모(25) 씨는 "취업 관련 강좌를 수강해 보니 AI면접은 사실상 인·적성검사의 성질을 띠는 것 같다"며 "직장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장치일 뿐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점수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019년 7월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IBK 내일(來일) 채용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AI면접 체험을 하고 있다. 2019.07.03 alwaysame@newspim.com |
지난해 본격적으로 기업채용에 도입된 AI면접이 확산·정착돼 가면서 관련 자료들이 쌓여 불안감이 줄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초 취업을 준비하며 AI면접을 본 직장인 배모(27) 씨는 "당시엔 AI면접이 처음이라 낯설어서 부담이 됐지만, 한 해가 지난 지금은 경험담이나 자료들이 많이 쌓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준생들은 AI면접이 사람에 의한 면접보다 더 편하고 공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취준생 신모(25) 씨는 "면접관 앞에서 치르는 면접은 분위기도 딱딱하고 감정적으로 압박을 받게 된다"며 "감정이 없는 AI면접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고 평가도 더 객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취준생들은 취업에 가장 부담되는 요소로 회사가 직무 관련 경험을 요구하는 점을 들었다.
백씨는 "인턴으로 입사하기도 어렵고, 학부생으로서 직무 경험을 쌓을 순 없다"고 토로했다. 신씨도 "개인 스펙이나 역량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쌓을 수 있지만, 경력은 개인 노력으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이달 초 기업 56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의 6.1%(34개)가 인공지능 채용 솔루션을 도입했다.
응답기업의 58.8%는 '채용에 인공지능이 도움된다'고 봤다. 이들 기업은 '시간 및 노동력 투입의 감소로 채용 비용 감소'(54.4%, 복수응답)를 인공지능의 가장 큰 효용성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인사담당자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채용 효율성 향상'(48.9%), '채용 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46.5%), '묻지마 지원자 등 허수를 빠르게 제외할 수 있어서'(31%), '객관적 평가 가능'(27.1%) 등의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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