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은 참으로 당황스럽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긴박한 상황이 고조되거나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일을 막는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Sputnik/Ramil Sitdikov/Kremlin via REUTERS 2019.11.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래 중국에 군사장비와 기타 지원을 요청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요청했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시아군은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교전에 무기를 초기에 소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러 FT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특정 유형의 무기가 소진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귀띔했다.
한 FT 소식통은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미국은 동맹국들에 이를 경고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같은 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해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위를 시도해선 안 된다고 중국에 경고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인지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겠다. 이미 그랬고 항상 그래왔듯 우리는 중국에 비공개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중국이 러-우크라 전쟁에서 중립을 표방해왔다며,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규탄하지도 그렇다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전문 연구원인 크리스 존슨은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지원을 요청한 것은 양국 간 관계가 1960년대 중국과 소련 국경분쟁 이래 가장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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