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대면수업 확대에 화이트데이 매출 증가 기대
물가 부담 등으로 매출 변화 크지 않을 듯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대학교 대면수업 등이 확대되면서 화이트데이 소비 특수가 예상됐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4일 오전 서울 대학로와 동대문구 일대 대학가의 편의점에는 화이트데이 상품을 구매하려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 매장 앞에는 판촉행사 안내문과 함께 초콜릿과 사탕 등을 진열해 놓았지만 일부 손님들이 한 개씩 구입하는 것 외에는 눈길조차 주는 사람도 없었다.
새 학기가 시작된데다 대면수업의 비중을 늘리면서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이 늘면서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의 주 고객층이 20대와 30대이다. 올해도 여전히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시 종로구의 한 편의점 앞에 화이트데이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2.03.14 krawjp@newspim.com |
대학생 이동훈(23) 씨는 "주변에서 화이트데이에 선물 주고받는 횟수나 양은 예전하고 비슷한 것 같다"면서 "가격 부담이 있어서 아직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구모(27) 씨는 "오전에 회사 동료들에게서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받았다"면서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화이트데이 매출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란게 편의점 직원들의 반응이다. 최근 5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들도 값이 오른 탓으로 보인다.
편의점 직원 송모(25) 씨는 "오후와 저녁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밸런타인데이와 비교해 관련상품 매출은 절반 정도 줄었다"면서 "20대나 30대 분들이 주로 찾긴 하지만 사더라도 일반 상품들을 주로 구매해 간다"고 전했다.
동대문구 휘경동의 편의점 직원 방모(35) 씨는 "예년보다 2000~3000원 정도는 상품 가격이 오른 것 같은데 그 탓인지 찾는 손님이 적은 것 같다"면서 "대학교 근처여서 학생들이 주로 사고 외국인 학생들이 한번 살때 대량으로 사가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 소비자들도 상품 가격이 오른게 느껴진다며 부담을 느끼는 목소리도 나왔다.
휘경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유모(21) 씨는 "평소에도 각종 데이 때마다 선물을 사긴 했는데 이번에는 더 비싼 것 같다"면서 "사긴 해야 할 것 같은데 가격과 양이 적당한 걸 고르기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확산에 일일 확진자가 30만명 넘게 나오면서 직접 구매하기보다 기프티콘 등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혜화동에 있는 편의점 직원 신모(23) 씨는 "매장이 크지 않기도 하지만 어제 상품이 세 개 정도 팔린것 같다"면서 "코로나 영향이 아직 있어서인지 직접 사는 분 보다는 기프티콘으로 주고받고 이를 교환하러 온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