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버티거나 퇴사하거나" 코로나가 만든 돌봄 공백 여성에게 '전가'

기사입력 : 2022년03월15일 17:15

최종수정 : 2022년03월15일 17:1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회입법조사처, 코로나 이후 여성 돌봄 시간 증가 지적
가족돌봄휴가제도 도입에도 현실의 벽 넘지 못해
"별도 조치 없으면 개인과 가정에 부정적 영향"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육아 휴직을 신청하면 사실상 퇴사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어요. 되도록이면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데 아이는 챙겨야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는거죠."

서울 구로구에 사는 워킹맘 노지영(40) 씨는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아이를 맡길 곳을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연락을 했지만 헛수고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했던 돌봄교실 추첨에서도 탈락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되면서 여성의 돌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로 학교, 학원 등에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못하니 돌봄의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됐다는 것이다.

15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코로나19 시기의 가족 돌봄'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여성의 자녀 돌봄 시간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임금 격차, 노동시장 이탈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가 인용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12세 미만 자녀 돌봄에 대한 부모의 전담 비율' 조사를 보면 한국의 성별 격차는 47%로 25개국 중 6번째로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자녀를 돌보는 비율은 64%로 OECD 평균보다 높고, 남성의 경우 17%로 OECD 평균보다 낮다.

보고서는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이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지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여성 노동자 3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영유아·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여성은 전체 참여자들과 비교했을 때 실질 비율이 더 높고, 실직 후 재취업한 비율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3학년인 딸과 4살 아들을 키우는 김인아(39) 씨는 "그동안 육아 휴직으로 간신히 버티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올해 퇴사했다"면서 "딸 아이 학원비, 아들 간식비에 조금이라도 보태려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하는데 마땅한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퇴사 이후 생활이 더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5일 오전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 아이들이 긴급돌봄교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0.08.25 pangbin@newspim.com

◆가족돌봄제도는 임시방편, 최대 20일 사용

코로나 사태로 여성의 돌봄 부담이 늘어나자 정부는 2020년 '가족돌봄휴가'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코로나로 초등학교 2학년 또는 만 8세 이하 자녀가 다니는 교육기관이 휴교, 휴원 등을 해서 가족돌봄휴가가 필요한 경우 최대 20일까지 쓸 수 있고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자녀가 코로나에 확진되거나 밀접 접촉해 격리됐을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같은 제도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3007명 중 퇴직 경험이 있는 여성 노동자의 가족돌봄휴가제도 사용률은 6.5%, 퇴직 경험이 없는 여성 노동자의 사용률은 11.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돌봄휴가제도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27.8%는 '휴가를 사용할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제도를 몰랐다'는 답변은 26.4%로 나타났다. 또 '가족돌봄휴가제도를 사용했다가 임금이나 삭감되거나 승진 등에 불이익을 생길까봐 사용 자체를 포기했다는 답변은 11.8%, 제도를 사용했지만 회사가 사용하지 못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1.4%로 확인됐다.

경기 김포시에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키우는 윤모(36) 씨는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입학자녀 돌봄 단축근무나 가족돌봄휴가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데 회사에서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육아기 단축근무를 신청할 때도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는 대놓고 사용하지 말라고 하니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다.

같은 지역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김수련(41) 씨도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반차를 쓰고 학교로 뛰어가야 한다"며 "코로나 업무 도중 반차나 조퇴가 잦아지면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회사에 아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국가별 코로나19로 인한 따른 휴원·휴교에 따른 자녀 돌봄 지원제도. 2022.03.15 filter@newspim.com [자료출처=국회입법조차서 '코로나19 시기 가족돌봄' 보고서]

가족돌봄휴가제도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OECD 37개 회원국 중 33개국은 코로나 시기 돌봄 공백을 지원하고자 가족돌봄제도를 대부분 유급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근로소득의 50%를 지급하고 독일과 포르투칼은 급여의 67%를 받으며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프랑스는 휴가 사용시 급여의 70%를 지급하는데 최저임금자의 경우 100%를 지급한다. 휴가 기간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한국은 휴가일수가 1인당 최대 10일었다가 지난해 20일로 연장된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휴가 기간은 30일이고, 독일은 6주, 미국은 12주를 부여한다. 일본, 체코, 스웨덴, 슬로바키아는 휴가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민숙 입법조사관은 "법률상 가족돌봄휴가를 허용하지 않는 사업주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내릴 것을 명시하고 있지만 처벌 절차를 밟는 경우는 극소수"라며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근로자의 사용권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돌봄 관련 정책의 미비와 제도 사용의 어려움이 여성의 일과 가정 병행을 포기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별도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여성들의 자발적인 실직 부담은 높아지고 개인과 가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