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불출석…법원 "도주 우려 있어" 영장 발부
횡령·배임 혐의로 노조·소액주주연대표에게 고발 당해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된 이종현 전 '좋은사람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이 전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자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지명수배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이 전 대표가 개인 채무를 회사가 연대보증하거나 채무 부담하는 계약을 맺어 회사에 36억5000만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또 2018년 당기순이익 30억이던 회사가 2019년 이 전 대표 취임 이후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2020년 말 기준으로 530억 상당의 현금도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 27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앞에서 '라임사태와 연관된 ㈜좋은사람들 전 대표이사 횡령 및 배임 관련 구속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22.03.17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민주노총] |
이와 별개로 좋은사람들의 최모 감사와 이 회사 소액주주연대 대표도 지난해 4월 이 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2010년 11월 좋은사람들 경영권을 담보로 대부업체 ASP컴퍼니에서 31억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아 회사가 60억원을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수사하다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어가 기존 사건과 병합됐다. 서울경찰청은 이 전 대표가 회사 대표로 재직하던 시기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며 회계부정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좋은사람들 주식은 지난해 초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국내 1세대 속옷업체인 '좋은 사람들'은 방송인 주병진씨가 1991년 창업한 기업으로, 이 전 대표는 2019년 이 회사 대표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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