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시 대응하기 위한 비상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은 '타이거 팀'(Tiger team)이라고 불리는 태스크포스(TF)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4일 후인 지난달 28일 비공개로 출범했으며,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팀을 이끌고 있다고 알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South Lawn·남쪽 뜰)에서 출입기자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3.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동안 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대(對)러 제재 구상과 우크라 군사장비 지원 면에서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로 향하는 군사장비 호송차량들 막기 위해 나토 회원국 영토에 공격을 가한다거나, 러시아가 우크라 인접국인 몰도바·조지아로 확전시의 대응책, 유럽 내 우크라 난민 수용 문제 등도 팀 안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들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 전쟁 교착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형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에 공격하지 않아도 이러한 핵 무기 사용시 미국과 나토군이 적극 개입하는 공동 대응 방안이 부상했다.
그동안 미국과 서방국은 우크라에 무기는 지원해도 직접 병력을 투입하진 않았다. 우크라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어서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함께 공동 방어에 나서는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섣불리 개입했다가 러시아와 정면충돌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에 처음으로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를 우크라에 배치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화학과 방사능 연기 구름이 국경을 넘어 나토 회원국에 침범한다면 나토의 원칙에 따라 공동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만난다. 러시아 핵 무기 사용시 비상계획이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의 중심 의제일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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