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시민단체 "부동산 실패를 감세로 해결하려는 정부 규탄"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15:46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15:46

과세형평·실질과세 등 조세원칙 위반
집값 비싸면 세입자 부담도 큰데 집주인만 혜택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일부 시민단체들이 재산세·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표준 산정에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하겠다는 정부 방안을 조세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1세대 1주택자의 재산세와 종부세 과세표준 산정에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의 17% 이상 상승한 데 따른 보유세 부담 완화책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참여연대, 주거권네트워크, 집걱정없는세상연대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실패를 감세로 해결하는 정부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의원은 "(세금은 당해 소득이나 자산에 매겨야 하는데) 단지 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그 전년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경제적 실질에 과세하라는 조세 원칙을 깨뜨리는 것이고, 보유세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고 나쁜 선례를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작년 기준을 적용하면 작년에 집값이 크게 오른 고가 아파트 소유자에게는 더 큰 혜택이 돌아가게 되는 등 형평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시세 16억5000만원 주택 소유자의 종부세 납부액이 약 20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내놓은 안은 무주택자, 저가 주택 소유자와는 상관이 없는 집부자 대상 감세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정부 스스로 추진하는 공시가격 현실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 2020년 향후 15년에 걸쳐 공시가격을 시세의 90%까지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사무처장은 "정부안이 너무 장기간에 걸친 계획이어서 오히려 추진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마당에, 적용 유예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보니 정부가 이 정책 추진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24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시민단체들이 서울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2.03.24 yoonjb@newspim.com

집값이 오르는 만큼 세입자의 주거비도 커지는데 세입자에게는 하지 않는 지원을 주택 소유자에게만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집값이 오른 만큼 전·월세금도 그만큼 오르는데,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세입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부동산 자산 증가로 이득을 본 사람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주거권 보장과 주거불평등 완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도 "임대인들이 월세를 올리지 못하면 관리비를 올리는 등 청년 세입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청년 세입자들이 내는 보증금과 월세도 지난해 기준으로 내려주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현 정권보다 더 강한 부동산 감세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그 공약대로 정책을 펴면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세입자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의원은 해당 조세법안이 상정될 경우 통과를 저지할 의사를 내비쳤다. 장 의원은 "지난해 집부자 줄감세를 맨 앞에서 막아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국회에서 주거안정을 해치는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보유세가 강화될수록 부동산 가격 인상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이미 해외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라며 "정부가 집값 안정보다 부동산 세제 감면 꼼수를 반복하면 한국사회 자산불평등 문제 해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yoonjb@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