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우크라 침공 한달] 공장 가동 중단에 위상마저 '흔들'...산업계 '비상'

기사입력 : 2022년03월25일 15:33

최종수정 : 2022년03월25일 15:3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대차 러시아 공장 무기한 '셧다운'...4~5000억 피해
삼성·LG 1위 '스마트폰·가전' 시장, 중국이 '호시탐탐'
대금결제 막히고 하역도 못해 수출기업도 '발등에 불'

[서울=뉴스핌] 박준형 서영욱 임성봉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한 달 째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계 피해도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고강도 대(對) 러시아 제재로 대금결제가 지연되고 물류난이 심화되면서 현지 진출해 있는 대기업과 국내 수출기업 모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무기한 가동 중단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150여개 기업들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시장 점유율이 후퇴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생산법인(HMMR)은 24일(현지시간) 직원 및 협력사에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제한으로 27일부터 생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정확히 한 달 만에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무기한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대자동차 러시아생산법인(HMMR) [사진=현대자동차]

앞서 현대차는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결정 이후인 지난 1일부터 러시아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당초 27일까지만 대량 생산을 중단하고 이후 공장을 재가동하려 했으나 전쟁 장기화에 물거품이 됐다. 약 한 달째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반도체 수급난 및 대러시아 제재 이전 계획된 일부 차량을 제외하고 이달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공장 재가동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공장을 무리하게 가동해 차량을 판매해봤자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일부 은행 국제금융결제망(SWIFT·스위프트) 배제 결정으로 대금 결제도 어렵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이나 각종 대외적, 정치적 상황이 많아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다음 달에도 공장 가동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대차·기아는 러시아 시장 점유율 약 23%로, 현지 3위권 기업이다. 러시아에서 연간 2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현대차·기아의 손실 규모를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삼성·LG' 중국에 러시아 시장 뺏길라 '전전긍긍'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가전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LG전자의 가전사업이 사정권에 들어온 것인데, 이들 기업의 공백을 노리고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러시아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로 1위였고 중국의 샤오미는 26%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애플이 15%를 차지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리얼미가 8%로 4위, 샤오미 서브브랜드인 포코가 3%로 뒤를 이었다.

상위권에 포진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만 따지면 37%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러시아 내 경제 제재 영향과 물류 중단 등으로 주춤한 사이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 MTS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두배 늘었다고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화웨이는 이달 첫 2주간 판매량이 약 300% 늘었고, 오포와 비보도 각각 약 2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싱통신(ZTE), 리얼미 등도 전년보다 판매량이 80~100% 증가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하이드로프로젝트(Hydroproject)에 설치된 '갤럭시 Z 폴드2'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LG전자가 주름 잡고 있던 러시아 내 가전 시장도 위험하다. 그간 중국 가전업체들은 지난 2008년부터 러시아 시장에 속속 진출했고 유럽 시장까지 겨냥해 러시아 현지에 공장을 건설해왔다. 먼저 중국의 하이얼은 지난 2008년 러시아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공장을 짓고 현재는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미데아는 러시아에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체 매출 중 러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 되면 러시아 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들어 해상 물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향 선적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대금결제 막히고 뱃길 막혀...수출기업 '비상'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 접수된 애로사항은 모두 558건이다. 이 중 절반이 대금결제(300건, 53.7%)에 관한 사항이었다.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금융결제망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서방의 경제제재가 시작되면서 국제금융 거래가 사실상 차단됐기 때문이다.

한 러시아 수출기업은 "러시아 바이어와 50만 달러 가량의 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해 선수금 30%를 수령하고 4월초 납기 일정으로 약 50%를 생산했다"며 "하지만 환율 폭락 및 해외 송금 제재로 인해 주문이 취소되고 송금된 선수금 금액에 상응하는 수량만 공급토록 바이어로부터 요청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물류난(188건, 33.7%)으로 인한 애로 사항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로 산업용 PET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한 업체는 운송 중인 5개 컨테이너 물량이 전쟁 발발로 터키에 강제 하역됐다. 선사는 반송(Ship Back) 포함 왕복비용을 화주에게 청구 중이며 지체료, 체선료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업체는 "수출대금 미수금, 물류비용 부담 등으로 자금 융통의 어려움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인근 제3국에 제품판매를 시도 중이나 마케팅 비용 발생 및 바이어 발굴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