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사무실 앞에 들어선 천막 기자실
윤석열·안철수 등 찾아 연일 직접 소통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여기가 핫플레이스(인기많은 장소)네요, 핫플레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 임시 천막에 들어서며 한 말이다. 30여개석이 마련된 이곳의 이름은 프레스 다방. 취재진들이 차 한 잔하며 편히 쉬어가는 곳으로 생각하라는 뜻에서 이름을 다방으로 정했다고 한다.
당초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사무실이 있는 통의동 사무실에서 2km 정도 떨어진 삼청동 사무실에 기자실을 마련했지만, 매일 아침저녁 당선인의 출퇴근길을 챙기려는 기자들은 인수위 건물 밖에서 이른바 '뻗치기(취재 대상을 무한정 기다리는 것)' 취재를 해왔다. 윤 당선인은 취재 편의를 위해 직접 프레스 다방 설치를 지시했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2.03.23 photo@newspim.com |
임시 기자실이 생긴 이후 인수위 인사들은 수시로 이곳을 찾아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양새다. 윤 당선인은 23일 예고없이 프레스 다방을 찾아 "나중에 청사(대통령 집무실)를 마련해서 가면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김치찌개를 끓여 같이 먹자"고 하거나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격의없이 나눴다.
그는 24일에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커피 타임'을 가졌다. 특히 이날은 좀처럼 진전 없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입장과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 등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오전 회의를 끝내고 프레스 다방을 찾아 기자들에게 직접 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갖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 인수위 관계자들도 이곳을 찾아 기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천막이 들어선 첫날에는 반도 차지 않았던 기자석은 오전 9시에 만석이 될 정도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그러다보니 대변인단도 덩달아 진땀을 빼고 있다. 인수위를 비롯해 정부부처들은 통상 대변인단을 통해 언론과 소통하지만 'VIP'들이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오전오후 1차례씩 열리는 정례 브리핑 외에도 다방을 찾아 이른바 백브리핑(브리핑 뒤 자세히 설명하는 것)을 갖는다. 사무실에 있다 인수위 인사들이 다방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리면 급히 뛰어나오는 일도 다반사라고.
인수위는 만일에 대비한 보안검색도 강화했다. 다방을 찾는 기자들은 대변인단을 거쳐 출입해야 한다. 24일부터는 오전 8시30분, 오후 5시 하루에 두 차례 경찰 탐지견이 천막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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