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옥 T타워서 제1기 정기 주총 개최
박 대표 "실물과 가상 세계 연동한 경제 시스템 만들 것"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SK스퀘어는 28일 서울시 중구 SK텔레콤 사옥 T타워 SUPEX홀에서 제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인적분할 이후 첫 주주총회인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주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생중계를 동시 진행했다.
SK스퀘어가 28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T타워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3.28 catchmin@newspim.com |
이날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강조하며 가상자산 생태계 확장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앞서 SK스퀘어는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역시 대기업이 SK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는만큼 SK스퀘어의 블록체인 사업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PC에서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은 10여년이 걸렸다"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치를 높여왔다. 이제는 넥스트 패러다임을 고민하는 시기라고 판단,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블록체인, 메타버스, 그리고 AI 등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탈중앙화와 가상세계를 다룰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20년 전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가 활성화되던 시절 그 안의 경제 시스템을 생각하면 쉽다"면서 "SK스퀘어가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준비하면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SKT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SK플래닛의 로열티 프로그램과 연계되는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실물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동해 기존에 없던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T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한상 SK플래닛 대표가 구체적인 설명을 전했다.
이한상 SK플래닛 대표이사는 "메타버스는 기존과 다른 경제 시스템을 요구하기 때문에 메타버스가 등장하면서 암호화폐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성장이 더 가속화 할 것"이라면서 "암호화폐를 이용해 플랫폼 참여자·기여자와 그 가치를 공유하고 NFT를 통한 참여 활동과 자산 소유화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블록체인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도록 현실 세계에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SK의 ICT 패밀리에 적용하겠다"면서 "예를 들어 고객들이 2000만 회원이 사용하는 OK캐시백을 활용해 암호화폐를 획득하거나 이프랜드(S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획득한 암호화폐를 활용해 참여사들의 콘텐츠를 이용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이런 콘텐츠를 NFT로 변경,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28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T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3.28 catchmin@newspim.com |
주주총회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방향성도 구체화했다. 그는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SK스퀘어는 SK주식회사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로, 전략적으로 들어가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할 것이고 필요한 경우 SK하이닉스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반도체 분야에서의 적극적 인수합병(M&A)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면서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스퀘어는 이날 열린 첫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 1464억원, 영업이익은 4198억원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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