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미국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등 세 가지 경제 리스크(위험)가 현실이 됐다며 이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 50분 미국 워싱턴DC발 대한항공 비행기(KE094편)로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이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묻자 그는 "얼마 전 IMF(국제통화기금)이 낸 보고서를 보면 다운사이드리스크(하방위험)로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슬로우다운(경기둔화) 등 세 가지를 제기했는데, 이 세 가지가 다 실현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방리스크 언급된) 보고서가 1월에 작성된 것인데, IMF 팀 안에서 (위험이 실현됐으니) 이제 어떻게 바꿔야하는 것인지 이야기하는 도중에 (한국으로) 왔다"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아직 한은 임직원과 얘기한 적 없고, 금융통화위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얘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월 한은의 결정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변화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금융통화위원님들과 한은 전문가들과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내던 지난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받은 뒤 인사청문회 등 준비를 위해 이날 귀국했다. 2022.03.30 yooksa@newspim.com |
이 후보자는 한은 총재 지명 소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지만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전 세계 경제 여건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이 중책에 적임한지 검증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2007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MF 고위직인 아·태 담당 국장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인근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한은 총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날짜는 향후 정부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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