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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T 주총, 구현모 "지주형 전환에 관심"...박종욱 대표는 자진사퇴

기사입력 : 2022년03월31일 12:23

최종수정 : 2022년03월31일 12:23

31일 KT연구개발센터서 제40기 정기 주총 개최
KT새노조·시민단체 등 주총 전 기자회견 열어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분명히 관심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KT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3.31 catchmin@newspim.com

구현모 KT 대표는 3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구 대표는 "작년 콘텐츠는 스튜디오 지니를 묶어냈고, 금융도 비씨카드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 구조로 했다"면서 "사업구조 조정 등 지주형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KT의 주가는 상승할 여력이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KT 주총을 기점으로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이슈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분할을 통해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의 지주사 개편 시점을 2023년으로 예상하며, 2022년부터 서서히 준비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3사 CEO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02.17 kimkim@newspim.com

이 같은 업계의 기대에 부응해 구 대표는 주총을 통해 지주사 전환에 대한 의견을 공식석상에서 밝힌 것이다. 구 대표는 "KT주가는 아직 낮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올해 전체적인 시장은 10% 이상 (주가가)떨어졌지만, KT는 15% 상승했고,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올해 IPO(기업공개) 준비 기업은 밀리의 서재, 케이뱅크가 있고, 케이뱅크는 올해말 내년 초에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당한 가치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밖에 비씨카드를 포함해 몇몇 회사들도 IPO를 했으면 좋겠다는 기업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면 2년 내에 계열사를 매각하는 절차를 거친다. 구 대표의 '지주형 전환' 발언은 이 같은 애로사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처럼 완전한 지주회사 전환이 아닌, 지주회사가 일하는 방식을 회사에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구 대표의 지주사 전환 관련 발언을 두고 KT 직원들은 동요하고 있다.

KT 노조원 김모씨는 "직원들은 구 대표의 지주형 회사 전환 발언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지금 동의서를 받고 있는데 참여가 저조하니까 이제 '지주사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도 다시 받아준다'는 회유책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 방식으로 동의서를 꽤나 많이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KT를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이번에 사내이사로 선임된 현대자동차 출신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만 다시 돌아온 사례고 실제로는 임원진을 제외하고 직원들이 다시 본사로 돌아온 사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40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6개 안건을 승인했다.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윤경림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현 KT 이사회 의장이자 전 과학기술부 차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을 지낸 유희열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또한 보험업계에서 11년간 CEO로 활동하고 현재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Hong Benjamin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냈던 김용헌 세종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이외에 마이데이터 사업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하고 정관 일부를 변경해 주주환원 방법을 다양화 했다.

31일 KT 새노조와 시민단체가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3.31 catchmin@newspim.com

한편 이날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KT 새노조와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는 주총 전 기자회견을 열고 박종욱 각자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와 KT 지배구조 정상화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보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는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박종욱 각자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라면서 "KT는 박 대표가 구현모 대표와 함께 디지코 KT 전략수립과 실행을 주도적으로 이끈 KT 전략 실행의 핵심 임원이라면서 그가 KT 내부 통제 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 체계 혁신에 기여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 대표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기는커녕 스스로 망가뜨린 장본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이렇듯 앞뒤가 맞지 않는 사유로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KT 경영진, 그리고 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냐"고 일갈했다.

박종욱 대표는 구현모 대표 등 KT 전현직 임원 9명과 함께 지난 1월 서울 중앙지법으로부터 '정치자금법위반'과 '업무상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박 대표가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면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자진사퇴했다. KT는 박 대표의 자진 사퇴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회사 내.외부에서 발생하던 재선임 비판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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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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