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매출처 대형 악재 불똥에 실적 타격 우려 불거져
[서울=뉴스핌] 정경환 이윤애 기자 = 폭스바겐이 대규모 리콜에 나서면서 삼성SDI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매출처에서 터진 대형 악재로 인해 배터리 사업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을 이유로 전 세계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10만여 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리콜 대상에는 파사트와 골프, 티구안, 아테온 그리고 아우디 등이 명단에 올랐다.
외신은 전 세계적으로 폭스바겐의 파사트, 골프, 티구안, 아테온 차량 4만2300대와 아우디 차량 2만4400대 그리고 세아트와 스코다 일부 PHEV 차량에서 고전압 배터리 절연 불량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로 인해 기존 내연기관을 전기 구동 장치에 연결하고 소켓을 통해 충전하는 차량의 경우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자료=로이터 뉴스핌] |
폭스바겐의 리콜 소식에 삼성SDI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스바겐 매출 비중이 큰 배터리 제조사로서, 자칫 리콜 불똥이라도 튀면 실적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콜 대상이) 대부분 삼성SDI 배터리를 쓰는 차들"이라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5532억 원, 영업이익 1조676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0%, 59.0% 늘었다.
13조5532억 원의 매출 가운데 자동차용 배터리 등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이 10조9469억 원으로, 80.8%를 차지한다.
삼성SDI 측은 "아직 (폭스바겐으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면서 "확인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SNE리서치 집계를 보면, 삼성SDI는 지난해 기준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4.5%로 6위에 올라있다. 한 해 전인 2020년 5위(5.8%)에서 한 계단 밀려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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