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상하이 비상] 봉쇄 장기화...中 성장률 목표 달성 '적신호'

기사입력 : 2022년04월05일 15:42

최종수정 : 2022년04월05일 16:23

외부 "'5.5% 내외' 달성 힘들다" VS 中 "자신 있다"
경기 부양 조치 속도 낼 것 전망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 경제·금융 수도인 상하이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인 가운데 '5.5% 내외'라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상하이시 당국은 당초 황푸(黃浦)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구분, 동서 지역을 3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각각 4일씩 봉쇄한 뒤 오늘 5일 새벽을 기점으로 해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사그러들지 않아 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했다.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자정 기준 상하이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무증상환자 포함 총 1만 3354명. 상하이시는 결국 봉쇄 연장 방침을 시사했다.

4일 밤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2500만 명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한 감염 여부 확인·감염자 이송·분석 등 업무를 할 것"이라며 "이들 업무가 모두 마무리 되면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통제를 시행할 것이다. 그 때까지 봉쇄는 계속되며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원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봉쇄로 텅 빈 상하이 거리.

◆ '5.5% 내외' 목표치 달성 '난망'

중국은 지난 3월 초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정부공작(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5.5% 내외'를 제시했다. 그러나 '수요 위축·공급 압력·전망 약화'의 '3중 압력'에 직면해 있던 만큼 중국이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외부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중국 경제·금융 수도인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잔지가 폭증하면서 도시 전체가 사실상 전면 봉쇄된 이후 이것이 중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최대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봉쇄 여파가 단순히 지역 경제활동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상하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3.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봉쇄로 상하이의 1~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0.5%p 낮아질 수 있는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GDP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봉쇄가 장기화 하면 결국 중국 전체 GDP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금융사 코어퍼시픽 야마이치의 캐스터 팡 리서치 책임자를 인용해 "올해 출발 상황이 취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하이의 부분적 봉쇄와 다른 지역으로의 봉쇄 확대 가능성은 중국이 올해 5.5% 내외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고,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Natixis)는 중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8%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중문대학은 중국 전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매월 4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전체 GDP의 3.1%에 달하는 규모로서,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 하면 올해 중국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할 수 있다고도 대학은 지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충격으로 수요와 공급 모두 위축되면서 지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3월 말 시작된 상하이 봉쇄령 영향이 반영되는 4월 지표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상당하다.

지난 3월 제조업 PMI는 전달의 50.2와 시장 전망치 49.9를 모두 하회하는 49.5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49.2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50 이상을 유지하다가 5개월 만에 또 다시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UBS는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성장률이 4%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중국은 이달 17일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中 당국 반응은 '침착'..."영향 제한적" 강조

외부의 우려와 달리 중국 당국은 일단 침착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경제가 받을 충격을 염려하면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은 고수할 것이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중국만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 주석의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봉쇄와 대규모 항원 검사 등에 많은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들지만 문책을 두려워하는 지방 정부들이 방역 조치 완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방역 정책의 전환점이 적어도 20차 당 대회 이후에야 올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대내외적 리스크가 고조한 상황에서 이제 중국 경제가 의지할 것은 중국 정부 정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수요와 공급이 모두 위축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대외 무역에 빨간불이 들어왔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자본의 중국 시장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기 하방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안정 조치를 취하는 데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 중대형 프로젝트 착공 등 인프라 투자 및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내수 진작을 위해 농촌의 가전·가구 교체 및 신에너지차 구매를 지원한 것, 소상공인을 위한 세금 감면 등 모두 경기 안정을 위한 당국이 취하고 있는 노력들이다.

일각에서는 통화정책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할 때라며, 적절한 시기에 지급준비율 및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를 합리적 범위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적극 진작해야 한다며, 2분기, 빠르면 이달 지준율 혹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중국 증시의 향후 상황에 대해서도 현지 전문가들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선전과 상하이 소재 다수 상장사들이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지만 그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에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다. 

[사진 = 셔터스톡]

칭밍제(淸明節) 연휴로 인해 중국 본토 증시인 A주가 4~5일 이틀간 휴장 중인 가운데 다수 기관은 연휴 뒤 A주가 혼조세 속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화시(華西)증권은 "A주의 정책바닥(政策底)이 확인됐다"며 "바닥을 찍은 뒤 혼조 속에 상승할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책바닥이란 정책으로 시장 통제가 가능한 최후의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증시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자금조달이라는 기본 기능을 상실하기 전에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등판하게 되는데, 정책바닥이 도래해 정부가 개입하게 되면 증시가 상승할 확률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상하이종합지수가 수 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3월 15일 역대급 일일 하락률을 기록하자 중국 당국이 증시 달래기에 나섰다. 16일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와 인민은행 긴급 회의가 잇따라 열리며 자본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강조한 이후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창업판지수 등 주요 지수 모두 급등했다.

인화(銀華)펀드는 "밸류에이션이 저점에 근접했다. 일부 우량주를 포함해 A주 전반의 앨류에이션이 사상 평균치에 있거나 평균치에 못 미치고 있다"며 "주당순이익(EPS) 등 펀더멘털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이상 시장 전반이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타이(中泰)증권 리쉰레이(李迅雷) 고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테마주(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와 홍콩 증시 모두 크게 하락한 상태다. 이는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라며 "금융안정위 등이 피력한 증시 부양 신호 등을 볼 때 향후 중국테마주와 홍콩 증시의 반등은 확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