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태원 회장이 13일 미국 메모리 전공정 팹 건설을 검토했다.
- 그는 높은 건설비와 인프라·규제를 투자 걸림돌로 꼽았다.
- AI 수요 급증으로 내년 메모리 공급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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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에 공급난 심화…"메모리 확보 전쟁 같은 상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웨이퍼 가공)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건설비와 전력·용수 등 인프라 비용, 까다로운 규제가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공급 부족이 정점에 달해 시장이 '전쟁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내 메모리 전공정 팹 건설 가능성에 대해 "기꺼이 할 의향이 있지만 문제는 적합한 장소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한 달 넘게 미국 내 후보지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미국 투자의 최대 난관으로 비용과 인프라를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반도체 팹을 짓는 비용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라며 미국에서는 토지와 전력, 용수 가격이 높은 데다 각종 규제 부담도 크다고 설명했다. 전공정 팹은 첨단 패키징 시설과 달리 수십조원의 자본과 대규모 전력망·용수 공급시설, 숙련 인력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HBM을 적층하고 연결하는 후공정 거점으로, 웨이퍼를 직접 가공하는 전공정 생산시설은 아니다. 미국 내 전공정 팹까지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의 현지 생산 체계가 한층 확대되는 셈이다.
미국 투자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이 있다. 최 회장은 "모든 사람이 메모리 칩을 사려고 한다"며 "메모리 칩 없이는 AI 컴퓨팅과 AI 칩을 만들 수 없다. 마치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요 증가에 맞춰 충분히 증설하지 못한 상황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내년 수급 불균형이 가장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생산능력 확대가 시장의 공급난을 완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과 서버 등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번지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응해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경기 용인에는 4개의 대형 팹으로 구성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충북 청주에서도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CNBC는 용인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이 50층 아파트에 맞먹는 높이로 건설되고 있으며 여러 층에 걸쳐 6개의 클린룸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AI 시대에는 메모리 거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 범용 D램이 단기 계약을 중심으로 거래됐다면 엔비디아와 구글 등 빅테크들은 HBM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수년 단위 장기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주요 고객사 10곳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차세대 HBM 시장에서는 고객별 맞춤 설계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엔비디아는 자체 맞춤형 칩을 원하고 구글도 맞춤형 HBM을 원한다"며 "메모리는 더 이상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HBM5부터 AI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공동 설계하는 '커스텀 HBM'이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업체와 빅테크 간 관계도 단순한 공급자와 고객에서 장기 개발 파트너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