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수요 폭증인데 공급 부족"...전자산업의 쌀 'MLCC'

기사입력 : 2022년04월10일 08:12

최종수정 : 2022년04월10일 08:12

전기 제어 부품...도로 위 신호수 역할
글로벌 시장 '한국·일본·대만' 3파전

[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요즘 한국, 미국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반도체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그런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더 구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안팎의 목소리입니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워낙 고도의 기술이 집적된 부품이다 보니 공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MLCC는 머리카락 두께랑 비슷할 수준으로 매우 작지만,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전자제품의 쌀'로 불리기도 합니다.

MLCC에 대한 정의는 매우 복잡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반도체 내에서 신호수 역할을 하는 부품입니다. 전기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MLCC는 이 자동차들이 적재적소에 적당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제어합니다.

만약 교통체증이 심각하거나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 과속방지카메라나 신호등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차량 흐름이 꽉 막히거나 큰 사고가 날 수 있겠죠.

삼성전기의 MLCC [제공=삼성전기]

그만큼 반도체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제품이지만 외형은 다소 깜찍합니다. 제품의 크기는 머리카락 두께 0.3㎜와 비슷하고 최신 스마트폰에는 약 1000개나 들어갑니다. 육안으로는 작은 점 정도만 보이지만 확대해보면 500~6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있는 모습입니다.

MLCC를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또 매우 어렵습니다. MLCC는 세라믹과 금속(니켈)을 번갈아 쌓아 만듭니다. 니켈은 금속이기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만, 세라믹은 흙을 원료로 삼아 전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MLCC는 이 원리를 응용해 전기를 통제합니다. 문제는 갈수록 전자제품이 발전하면서 크기는 작고 저장하는 전기의 용량은 더 많은 MLCC가 필요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라믹과 니켈을 번갈아 쌓는 이 '층'을 많이 쌓을수록 전기를 많이 축적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MLCC를 더 얇고, 작게 쌓는 것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또 MLCC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온도입니다. MLCC는 세라믹과 니켈을 교대로 쌓은 뒤 1000℃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만듭니다. 그런데 세라믹과 니켈이 구워지는 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적정 온도를 맞추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특히 적절한 온도에서 잘 구웠다 하더라도 얇은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라도 생긴다면 제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도로 위로 치자면 신호등이 고장난 셈이죠.

제작 과정도 그렇지만 완성품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까지, 무엇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MLCC입니다. MLCC를 생산하는 데만 배치, 성형, 압착 등 무려 16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또 MLCC는 크기는 작지만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 중 하나입니다. 300㎖짜리 와인잔에 MLCC를 가득 담으면 약 1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죠.

현재 MLCC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기와 일본, 대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무라타, TDK, 다이요 유덴이 있고 대만에는 Yageo, Walsin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기 외에 삼화 콘덴서도 MLCC를 제작합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자율주행용 초고용량 MLCC [제공=삼성전기]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점점 작고 슬림해지면서 초소형·고용량의 MLC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초소형·고용량 등 고사양 MLCC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기, 무라타, 다이요유덴 정도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MLCC 글로벌 점유율은 무라타가 30%대, 삼성전기 20%대, 다이오유덴이 10%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력 확보가 어려운 부품이어서 MLCC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쉽사리 진입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매서워지고 있고 일본은 수성에 나서는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고용량·고전압 5G 기지국용 MLCC를 개발한데 이어 자율주행용 초고용량 MLCC를 내놓은 삼성전기가 앞으로 어떻게 경쟁력 우위를 가져갈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